민선2기 3주년 기자회견, 초·중 중간·기말시험 단계적 폐지도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은 29일 자사고와 외고 폐지와 관련 반대 입장을 밝혔다.
장 교육감은 이날 교육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직선 2기 3주년 기자회견에서 "정책이 즉흥적이고 한시적으로 이뤄져선 안 되며 폐지하려면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정확히 분석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에서 법령을 마련해 추진하면 교육감으로선 선택권이 없다"며 "하지만 그 학교가 설립 목적이나 학교 운영 차원에서 문제가 되지 않는데 무리하게 폐지를 추진하면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광역단체장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현 정부가 추진하는 지방분권이 완성된다면 교육감 선거는 없어지게 된다"며 "내년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순리에 따르겠다"며 여운을 남겼다.
또 "남은 임기 동안 전남의 학생들을 당당한 미래 인재로 기르는 데 중점을 두겠다"며 "초·중학교 의무교육에서 중간·기말고사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독서토론 열차학교 무대를 북한으로 넓히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로 3년째 운영 중인 독서토론 열차학교는 전국적인 우수사례로 평가받아 다른 지역 교육청에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학생들이 열차를 타고 목포에서 신의주를 거치는 '통일열차'가 되도록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성과로는 경쟁보다는 협력과 과정을 중시하는 인성 중심 수업 전환, 교사의 열정과 역량을 일군 교실수업 개선 노력, 독서·과학·소프트웨어·문화예술·체육 등의 분야에서 학생들이 거둔 전국 단위의 우수한 성적 등을 꼽았다.
또 전국 교육과정운영 우수학교 최다 선정, '전남형 애프터스쿨' 도입 등 학생 선택중심 교육활동 전환, 산업현장 맞춤 교육(MC+)을 통한 특성화고 취업률 3년 연속 전국 1위 등을 소개했다.
남은 임기 추진할 주요 과제로 초·중 중간·기말고사 단계적 폐지, 대입 수능시험 개편에 대비한 중·고교 과정중심 평가체제 도입, 학교 혁신의 중심인 무지개학교 확산, 학생 독서능력 진단검사와 승진 희망 교직원 독서인증제 도입, 일반고 운영체제 개편 현장 안착, 특성화고의 성장모델 구축과 농어촌 거점고 운영의 내실화, 작은 학교 살리기를 통한 전남교육의 동력 확보 등을 들었다.
장 교육감은 "전남교육이 직면한 여러 문제는 지방자치단체와 시민사회를 포함한 민간부문이 서로 협력해서 지혜를 모아 함께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전남에서 시작된 공교육의 희망이 새로운 대한민국을 준비하는 전주곡이 되도록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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