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발견 종이뭉치는 '교사 수첩·다이어리'로 판독

입력 2017-06-29 14:17  

세월호 발견 종이뭉치는 '교사 수첩·다이어리'로 판독

'사고 시 행동요령' 지침 담은 유인물 등도 확인

선체조사위, 목포시청에 넘겨 유족 확인절차 밟을 예정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지난 5월 초 세월호 내부에서 오염물질에 뒤섞여 발견된 종이뭉치들은 교사 소유로 추정되는 수첩과 청해진해운의 다이어리 등인 것으로 판독됐다.

이들 종이뭉치 중에는 수학여행에 대비해 단원고에서 만든 방배정표와 사고 시 행동요령이 적힌 유인물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29일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등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달 초 세월호 안에서 발견된 종이뭉치를 판독한 결과 다이어리를 포함한 수첩 2권과 유인물 19장으로 파악했다. 이들 종이뭉치를 낱장으로 분리한 결과 모두 242매였다.

청해진 다이어리로 확인된 수첩 1권에는 별다른 내용이 나오지 않았다. 다만, 교사 소유로 추정되는 나머지 수첩 1권에는 수학여행지인 제주에서 활동 계획 등 개인적인 내용이 2쪽에 걸쳐 적혀 있었다.

유인물 19장에는 사고에 대비해 교사가 학생에게 전달해야 하는 지침, 방배정표, 여행지 단체활동 시 주의사항 등이 담겨 있었다.


국과수는 5월 2일 선체조사위로부터 발견된 수첩 등을 넘겨받아 국가기록원에 보존·복구작업을 의뢰했고, 기록원은 한 달여 기간에 걸쳐 오염물질을 제거해 수첩과 유인물을 낱장으로 분리·조립하는 작업 등을 진행했다.

건조된 상태로 수첩 등을 넘겨받은 국과수는 광학장치 등을 활용해 정밀 판독에 나선 끝에 종이 뭉치의 실체를 확인했다.

선체조사위는 판독작업을 마친 수첩과 유인물을 목포시청으로 넘겨 유가족 확인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그간 선체조사위는 세월호 내에서 71점의 종이류 물품을 확보했다. 이번에 판독이 완료된 3점을 제외한 나머지 68점에 대한 보존·복구·판독 작업은 국가기록원 등에서 진행되고 있다.

edd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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