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지난 3월 말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초대형 철광석 운반선(VLOC)인 '스텔라데이지'호의 사고 원인을 수사하는 부산해양경비안전서(부산해경)가 한국선급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부산해경은 29일 오전 부산 강서구 명지동 한국선급에 10여 명의 수사관을 보내 영장을 제시한 뒤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해경의 한국선급 압수수색은 지난달 25일 스텔라데이지호 선사인 '폴라리스쉬핑' 서울 본사와 부산 해사본부를 동시에 압수수색한 지 한 달여 만이다.
한국선급은 상선 등급을 매기고 선박을 검사하는 국내 유일의 기관이다.
부산해경은 한국선급의 컴퓨터와 서버에서 스텔라데이지호를 포함한 폴라리스쉬핑 소속 선박을 검사한 각종 서류와 회계 자료 등을 확보해 문제가 없었는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해경은 폴라리스쉬핑이 한국선급에 골프 등의 접대를 했는지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해경은 선사 압수수색 때 확보한 사고 당시 선박과의 통화기록과 사고 이후 선사의 대응 및 조치, 선박 운항일지 등 전반적인 자료와 한국선급 자료를 비교·분석해 침몰 원인을 밝히고 관련자를 처벌할 예정이다.
지난 3월 31일 스텔라데이지호는 브라질에서 철광석 26만t을 싣고 중국으로 항해하던 도중 "물이 샌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
선원 24명 중 2명이 구조된 이후 22명은 실종 상태다.
한국인 선원 8명 중 일부 가족이 선사와 보상안에 합의한 가운데 나머지 가족들은 선사와 정부 측에 적극적인 수색을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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