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한반도 문제 우리가 주도해 풀겠다는 의지 필요"
李총리 "통일은 장거리 경주…질기게 인내해야"
천해성 통일차관 "남북 대화채널 복원하고 협력 재개"
(서울=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가 통일부와 공동 주최한 '2017 한반도통일 심포지엄'이 29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앞둔 가운데 열린 이번 심포지엄은 출범 50여일을 넘긴 문재인 정부가 지향하는 대북정책과 대외정책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심도 깊은 토의가 이뤄지는 공론의 장의 됐다.
특히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가 이어지며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에 위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평화적인 해법을 고민함으로써 한국의 주도적 역할을 고민하고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기회가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대독한 축사에서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우리에게 평화통일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평화통일의 원칙 아래, 북한의 어떠한 군사도발도 용납하지 않는 강한 안보, 철저한 위기관리와 굳건한 한미동맹, 무엇보다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도해 풀어내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2017 한반도통일 심포지엄] 문재인 대통령 - 축사 (전병헌 정무수석 대독) [https://youtu.be/Lw9Zf2dUDpQ]
문 대통령은 "정부는 긴밀한 국제 공조와 전략적인 접근을 바탕으로 북핵의 완전한 폐기를 향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한반도에 온전하고 지속가능한 평화가 깃들 수 있는 기반을 다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핵 없는 한반도, 항구적 평화, 번영의 공동체를 꿈꾸는 국민의 열망이 대한민국의 역량"이라며 "우리의 열망이 현실로 바뀔 때 동북아 평화와 세계 번영의 새로운 지평도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통일로 가는 길은 장거리 경주와 같다. 이 경주는 두 동반자와 함께 달려야 한다"며 "동반자 중 하나는 예측이 어려운 북한이고, 또 하나는 부족해지기 쉬운 우리의 인내심이다. 우리는 질기게 인내해야 한다"고 밝혔다.
[2017 한반도통일 심포지엄] 이낙연 국무총리 - 축사 [https://youtu.be/_hJfT_mCKs4]
이 총리는 "북한과 대화의 끈을 놓쳐서는 안 된다. 언젠가는 변화와 개방의 큰 걸음을 내딛도록 속도를 지혜롭게 조절하며 최적의 대응을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남북관계를 복원하고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남북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남북 간 대화 채널을 복원하고 협력을 재개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천 차관은 "민간교류는 동질성 회복과 남북관계 발전에 기여한다고 생각한다"며 "정부는 대북제재의 틀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민간교류를 유연하게 추진해 나가고 있고, 나아가 민간교류의 지속성을 보장하고 자율성을 증진하겠다"면서 이산가족 상봉,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선수단 참가 등을 거론했다.
천 차관은 또 "정부는 북핵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과감하고 실용적인 접근을 모색하겠다"며 "정부는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을 설득하고 압박하면서 대화와 협상으로 이끌어 완전한 핵 폐기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노황 연합뉴스 사장은 개회사에서 "우리는 한반도 평화를 향한 치열한 열정과 치밀한 전략으로 당면한 위기 극복은 물론, 평화통일의 물꼬를 터야 하는 시대적 소명을 안고 있다"며 "오늘 심포지엄에 참여하신 각계 전문가들이 밝힐 통일을 향한 정책적 고견들은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열어갈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17 한반도통일 심포지엄] 개회사 - 박노황 연합뉴스 사장 [https://youtu.be/fHFLElWfQzE]
박 사장은 "이를 통해 새 정부가 튼튼한 안보의 토대 위에 남북 간 대화와 협력의 추동력을 만들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새 정부 출범과 한반도 평화통일 비전'을 주제로 열린 이번 심포지엄은 이낙연 총리, 정세균 국회의장,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등 정·관계 인사를 포함해 400여명이 참석했다.
심포지엄은 ▲ 새 정부 외교·안보·대북정책 추진방향 ▲ 한반도 평화와 북한 변화 유도전략 ▲ 동북아 안보환경 변화와 대한민국의 선택 등 3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첫 주제 발표에 나선 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안보관과 당당한 협력외교'를 주제의 발표에서 북핵 대화를 위한 로드맵으로 '핵동결을 전제로 하는 1차 협상', '핵감축을 위한 2차 협상', '비가역적인 비핵화를 위한 3차 협상'의 순서를 제시했다. 최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캠프 외교안보 자문그룹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어 한용섭 국방대 군사전략학부 교수와 김남중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이 각각 문재인 정부의 국방·안보 정책과 통일·대북 정책을 설명했다.
2세션에서 김연철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최근 북한정세 진단 및 변화 전망'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트럼프 정부는 최대 압박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북한은 이에 대해 최대의 억지로 대응하고 있다"며 "최대의 압박과 최대의 억지의 악순환에서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게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수형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이 '북한 핵 문제 실태 및 해결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신봉길 전 요르단 대사가 '동북아 신평화지도 구상'을 주제로 발표를 했다.
'동북아 안보환경 변화와 대한민국의 선택'을 주제로 패널 토론방식으로 열린 3세션에서는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의 사회로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연구소 소장이 난상 토론을 가졌다.
윤덕민 전 원장은 "대화와 압박을 동시에 하는 그 방향성을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양자의 균형 속에서 북한 핵문제 해결 지혜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j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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