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정세균 국회의장은 29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연합뉴스와 통일부가 공동 개최한 '2017 한반도통일 심포지엄'에 참석해 "북핵 문제를 그대로 둔 채 대한민국의 재도약은 불가능하다. 한반도 평화체제를 정착시키는 것이 우리의 핵심 과제"라고 역설했다.
다음은 축사 전문.
『반갑습니다. 국회의장 정세균입니다.
새 정부 등장과 함께 지난 9년간 꽉 막혔던 남북관계에 새로운 물꼬가 터질 수 있을지 많은 국민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국내 최고의 전문가들을 모시고 '새정부 출범과 한반도 평화통일 비전'을 주제로 <2017 한반도통일 심포지엄>이 열리게 된 것을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합니다.
특별한 논의의 장을 마련해주신 연합뉴스 박노황 대표이사님과 임직원 여러분, 그리고 통일부 천해성 차관님을 비롯한 공직자 여러분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오늘 발표와 토론을 맡아주신 각계 전문가와 내빈 여러분께도 감사와 환영의 인사를 드립니다.
내빈 여러분, 냉전 시대는 20세기에 이미 막을 내렸지만, 21세기 한반도에는 아직도 '신냉전'이란 이름의 유령이 배회하고 있습니다.
그간 유엔 등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계속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실험은 한반도는 물론 국제 평화 질서를 심각하게 위협해왔습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도 북한은 5차례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강행하는 등 대한민국과 국제사회의 바람에 역주행해온 것입니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우리 앞에 놓인 핵심과제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과 더불어 '한반도 평화체제'를 정착시키는 것입니다.
북핵 문제를 그대로 둔 채 대한민국의 재도약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내빈 여러분, 국회의장으로서 제재는 문제 해결의 수단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다는 점을 일관되게 강조해왔습니다.
대북제재와 함께 협상을 위한 대화가 병행될 때 북한 문제 해법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월요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서울에서 열린 <제2차 유라시아 국회의장회의>에서도 이러한 저의 생각을 25개국 의회 대표단에게 전달하고 지지와 협력의 뜻을 이끌어 낸 바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북한문제는 이미 남북문제이면서 동시에 국제문제가 되었습니다.
주변국과의 공동보조를 통한 북한문제 해결 노력과 함께 우리의 힘으로 북한을 변화의 길로 이끌어 내는 주체적 노력이 병행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대북정책의 방향을 짚어보고, 변화하는 동북아 안보환경 속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해법을 모색하는 이번 심포지엄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모쪼록 오늘 이 자리를 통해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고 한반도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지혜를 모아주시길 바랍니다.
우리 국회도 여러분의 고견을 바탕으로 북한문제 해결과 동북아의 평화질서 구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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