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드, 백악관 경고 엄중 인식"…구체적 정황은 밝히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황정욱 기자 = 미국은 시리아 정부의 추가 화학무기 공격 가능성이 일단 사그라든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28일(현지시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국방장관 회의 참석차 브뤼셀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백악관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화학무기 공격을 감행해선 안 된다고 경고한 것이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매티스 장관은 "알아사드가 백악관의 경고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알아사드가 화학무기 공격을 하지 않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앞서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19일 저녁 이례적으로 서면으로 성명을 내고 "미국 정부는 알아사드 정부가 지난 4월과 유사한 화학무기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가능성을 포착했다"면서 "만약 알아사드가 화학무기 공격으로 또다시 대량학살 사태가 빚어질 경우 엄중한 대가(heavy price)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매티스 장관은 이와 관련, "백악관의 경고 이후 화학무기 공격 가능성이 현저히 저하됐다"고 밝혔으나 시리아 정부가 당초 화학무기 공격을 준비했다가 포기하는 쪽으로 돌아선 구체적 정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도 이날 의회 청문회에 참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화학무기 사용은 인내의 한도를 넘어서는 것이라는 뜻을 명확하게 전달한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수많은 무고한 생명을 구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악관 내에선 스파이서 대변인 명의로 발표한 성명은 시리아에 대놓고 경고를 한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적인 의지에 따른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다만 성명이 나오기 전까지 군 관계자나 정보 당국자가 전혀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선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백악관 관리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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