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세계한인학술대회' 폐막…재외동포 외연확대 등 정책제안

입력 2017-06-29 16:48  

'2017 세계한인학술대회' 폐막…재외동포 외연확대 등 정책제안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전 세계 17개국의 학자와 비영리민간단체(NPO) 전문가 150여 명이 모여 한민족공동체 발전방안을 모색한 '2017 세계한인학술대회'가 다양한 정책을 제안하며 29일 폐막했다.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재외동포재단 주최로 3일간 열린 학술대회는 재외동포의 외연 확대와 동북아 평화 번영을 위한 재외동포의 역할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동북아 시대 재외동포의 역할 등을 논한 기획세션에서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한국, 북한 등 6자회담국 또는 북한을 제외한 5개국의 정관계·학계·언론계·법조계 동포 관계자들이 모이는 라운드테이블을 제안했고, 북핵·사드 문제 등 첨예한 갈등이 있는 사안에 대해 미국·중국 동포 전문가 간의 회의를 연 2회 개최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의 고려인은 남북 양측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입장인 만큼 가교 역할에 활용하는 정책을 추진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북미주를 비롯해 중국, 일본, 독립국가연합(CIS)·러시아, 중남미·동남아, 유럽·오세아니아 등 6개로 나눠 진행한 지역세션에서는 주류사회로 동화되는 차세대의 한민족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한 한글학교 육성 등 교육 강화를 강조하는 주장들이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폐막에 앞서 열린 분과별 종합보고에서 신기욱 미국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소 소장은 "재외동포 네트워크는 모국과 거주국뿐만 아니라 초국가적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정부와 재외동포재단은 인적자원의 중요성을 감안해 인재 육성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세대의 정체성 유지와 관련해 권오정 일본 류코쿠대 명예교수는 "동포 출신이 한국학교 등 차세대 교육에 나설 수 있도록 교사 양성 과정을 마련하고 가정교육 강화를 위해 1.5세나 2세인 부모의 모국 연수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회에 참가들은 국내 체류 조선족·고려인과 입양인, 제3세계 거주 탈북민 등을 끌어안아 재외동포의 외연을 확대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고 이에 대한 정부의 역할과 정책에 대한 건의도 이뤄졌다.

주철기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폐회사를 통해 "전 세계에서 모인 동포 전문가들이 더 나은 글로벌 한인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쉼 없이 대화하고 토론한 시간"이었다며 "이번 대회에서 분야별·지역별로 제안된 발전 방안은 앞으로 동포 정책과 제도를 개선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wakar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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