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없는' 수협·서울보증…금융기관장 인사 언제쯤

입력 2017-07-02 09:03  

'CEO 없는' 수협·서울보증…금융기관장 인사 언제쯤

금감원장·손보협회장·은행연합회장도 연내 임기만료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이세원 박의래 기자 = 새 정부가 들어선 지 두 달이 다 되도록 금융위원장 인선이 늦어지면서 금융당국의 입김 아래 있는 금융기관들의 인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수협은행과 서울보증보험이다. 각각 행장과 사장 인선 작업이 사실상 멈춰있는 상태다.

또 금융회사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금융협회 중 여신금융협회와 저축은행중앙회의 이른바 '넘버2' 자리도 공석이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인사들도 많아 금융위원장 인선 차질이 더 길어질 경우 산하·유관기관장 인사도 줄줄이 밀릴 수 있다.


◇ 수협·서울보증보험 수장 공백 장기화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두 달 넘게 은행장 공석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공적자금을 투입한 정부와 수협은행 주식 100%를 소유한 수협중앙회가 인선에 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서다.

이원태 전 수협은행장의 후임자를 정하기 위해 기획재정부 장관·금융위원장·해양수산부 장관이 각각 추천한 3명과 수협중앙회장이 추천한 2명 등 5명으로 구성된 행장 추천위원회가 열 두번이나 열렸으나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

정부 측 위원은 이원태 전 행장을, 수협중앙회 측 위원은 수협 출신인 강명석 수협은행 상임감사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협은행 정관은 행장 추천위원 5명 중 4명 이상의 찬성으로 은행장 최종후보자를 선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재로써는 행장 추천위원회를 언제 다시 열지도 확정되지 않아 경영 공백 장기화가 불가피하다.

서울보증보험은 수협은행보다 수장 공백기가 더 길다. 지난 3월 6일 이후 넉 달 가까이 공석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보증의 차기 사장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 자격요건을 만들어 후보자 공개모집과 검증과정을 거쳐 내정자를 정한다.

임추위는 사외이사 4명, 비상무이사 1명 등 서울보증의 이사회 멤버로 구성된다.

서울보증이 마음만 먹으면 사장 선임 절차를 진행할 수 있지만 아직도 임추위가 꾸려지지 않았다.

예금보험공사가 서울보증의 지분 94%를 보유하고 있어 금융당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998년 대한보증보험과 한국보증보험이 현재의 서울보증으로 합병된 이래 사장 6명 중 4명이 금융당국 또는 관료 출신으로, 사장 선임에 정부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

서울보증은 특히 최근 사장이 자주 바뀐 탓에 리더십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14년 10월에 취임한 김옥찬 전 사장이 취임 1년여 만에 '친정'인 KB금융지주의 사장으로 갔고, 후임자인 최종구 전 사장도 역시 1년여 만에 수출입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사장 공석이 길어지자 직무대행을 맡았던 김상택 전무를 일시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상법상 후임자가 선정돼야 기존 대표이사가 등기부상에서 빠질 수가 있는데, 후임자를 찾지 못해 서울보증이 발급하는 각종 보증서가 '최종구 사장' 명의로 나가자 서둘러 법원의 결정을 받아 김 전무를 일시 대표이사로 선임한 것이다.

서울보증이 일시 대표이사 체제에 들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여신협회 부회장·저축은행중앙회 전무도 공석



금융기관 수장은 아니지만, 금융협회의 2인자인 부회장 또는 전무 자리가 빈 곳도 있다.

여신금융협회 이기연 부회장과 저축은행중앙회 정이영 전무는 지난 4월 3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이들 자리가 공석이 된 지 두 달이 넘었지만 두 협회 모두 아직 후임 인선 작업에 들어가지 않고 있다.

이 전 부회장은 부원장보를, 정 전 전무는 조사연구실장을 역임한 금감원 출신 인사다.

금융협회 고위직에는 이들처럼 금감원이나 금융위 출신들이 자리해 왔다.

금융업계에서는 이번에도 이른바 '낙하산' 인사가 내려올지 주목하고 있다.

지금은 공석이 아니지만, 하반기에 임기가 끝나는 공공기관장이나 금융협회장들도 대기 중이다.

당장 진웅섭 금감원장의 임기가 오는 11월까지다.

그동안 임기를 다 채우고 나가는 금감원장은 소수였지만, 진 원장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 무리하게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 공공기관 중에는 김재천 주택금융공사 사장의 임기가 10월까지다.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로 아직 좀 남아 있다.

장남식 손보협회장 임기는 내달 종료되고, 하영구 은행연합회장(11월)과 이수창 생보협회장(12월)도 연내 임기가 만료된다.

지난 정부에서는 주요 금융협회장에 모두 민간 출신 인사가 맡았는데, 이번에도 민간 출신이 회장 자리에 앉을지가 관심거리다.

이 밖에 친박계 인사로 꼽히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거취도 주목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단 금융위원장이 새로 와야 이들 자리도 낙하산 인사가 내려올지 민간에서 뽑힐지 정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laecor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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