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 드러내는 삼성전자-하만의 시너지 효과

입력 2017-06-30 07:27  

윤곽 드러내는 삼성전자-하만의 시너지 효과

'인포콤'서 양사의 영상-오디오·조명 기술 결합 솔루션 공개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삼성전자가 인수한 글로벌 자동차 전장(전자장비)업체인 하만과의 시너지 효과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세계 TV 시장의 넘버1 기업인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 솔루션과 하만의 오디오, 조명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차원의 영화 관람, 호텔 서비스, 사이니지(상업용 광고판) 등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3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하만은 이달 중순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AV(오디오비디오) 산업 콘퍼런스인 '인포콤 2017'에서 통합된 시각-청각적 솔루션들을 선보였다.




일례로 삼성의 동작감지 센서와 커튼 개폐 기술, 온도 조절장치를 하만의 음성 인식형 실내 솔루션과 결합하면 호텔 방을 완전히 연결된 환경으로 바꿔 호텔 투숙객들에게 업그레이드된 숙박 경험을 안겨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삼성의 '시네마 스크린'과 하만의 JBL 스피커, 렉시콘 이머전(몰입) 프로세서를 조합한 영화관은 영화 관람객에게 좀 더 흥분되는 경험을 안겨줄 수 있다고 두 회사는 설명했다.




삼성과 하만은 이미 3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이 같은 형태의 삼성 LED 시네마 스크린을 시연한 바 있는데 이를 7월 중 상용화할 예정이다.

삼성 시네마 스크린은 기존 극장용 영사기보다 훨씬 밝으면서 사실감을 극대화한 HDR(하이 다이내믹 레인지) 등의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하만은 "(두 회사의 협업으로) 엔터테인먼트와 교통, 소매, 접객 산업, 기업, 교육, 정부 환경 등에서 매력적이고 다중감각적인 경험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장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에도 2분기부터 하만의 실적이 반영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가 3월 11일 완료되면서 이미 1분기 실적 발표 때도 인수 이후의 실적이 포함됐다.

다만 당시엔 전사 실적에 포함되면서 하만의 실적이 따로 공개되진 않았다. 하지만 2분기부터는 하만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별도로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해 4분기(하만 기준으로는 2017 회계연도 2분기) 하만의 실적은 매출액 19억5천만 달러(약 2조2천억원), 영업이익 1억7천400만 달러(약 1천980억원)로 집계됐다.

또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72억 달러, 영업이익은 5억8천만 달러였다.

이를 근거로 추정하면 하만의 2분기 영업이익 기여분은 1천500억∼2천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만의 이사회는 이미 삼성전자 인사들로 채워졌다. 손영권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 사장은 하만의 이사회 의장을 맡았고, 원래 CEO(최고경영자)였던 디네시 팔리월은 CEO 자리와 이사 자격을 유지했다.

윤부근 CE(소비자가전) 부문 사장, 이상훈 CFO(최고재무책임자) 사장도 이사로 합류했다.

합병 후 하만의 조직을 삼성전자 내로 통합시키기 위한 PMI(post-merger integration) 작업도 한창이다. 전장사업팀 내에 10명 안팎의 PMI 조직이 구성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과 방안을 진단하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하만의 상품 개발이나 영업, 마케팅, 홍보 등은 앞으로도 하만이 독립적으로 수행하게 된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한다.

전자업계 안팎에선 삼성전자와 하만이 공동으로 제품을 개발한다면 프로젝트팀 형태로 그때그때 조직이 꾸려져 가동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 협업과 시너지 창출을 위한 상설 조직이 운영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의 전장사업팀 조직이 크게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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