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우리 군이 30일 3천t급 잠수함 '장보고-Ⅲ' 배치-Ⅰ 3번함 건조에 착수했다.
방위사업청은 "오늘 오전 11시 30분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장보고-Ⅲ 잠수함 배치-Ⅰ 3번함 착공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착공식에는 정부, 군, 현대중공업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잠수함 착공식은 선체에 사용되는 철판인 강재 절단 의식(Steel Cutting Ceremony)으로, 잠수함 건조의 시작을 기념하는 행사다.
'배치'(Batch)는 같은 종류로 건조되는 함정들의 묶음을 가리킨다. 배치-Ⅰ에서 Ⅱ, Ⅲ으로 갈수록 함정 성능이 개선된다.
장보고-Ⅲ는 국내 최초로 독자적으로 설계·건조하는 3천t급 잠수함으로, 탄도미사일을 쏘는 수직발사관 6개를 장착할 예정이다. 군 당국은 장보고-Ⅲ에 사거리 500㎞ 이상의 '현무-2B' 탄도미사일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보고-Ⅲ 배치-Ⅰ의 1∼2번함은 대우조선해양에서 건조 중이다. 1번함과 2번함의 현재 공정률은 각각 50%, 10%이다. 후속함인 3번함을 포함한 이들 3척의 건조 완료 시점은 2020∼2024년으로 잡혀 있다.
장보고-Ⅲ 배치-Ⅰ 1∼2번함과는 달리 3번함은 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하는 데 대해 방사청은 "장보고-Ⅲ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는 조선소가 추가 확보됐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전시 긴급 전력 건조가 가능해져 자체 국방력이 증강됐음은 물론, 잠수함 건조 분야에서 국제적인 산업 경쟁력이 강화된 것"이라고 밝혔다.
방사청은 장보고-Ⅲ의 전투체계와 소나(음파탐지기) 시스템을 잠수함에 탑재할 수 있는지 검증하는 시험평가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장보고-Ⅲ의 설계에 군의 요구사항이 정확히 반영됐는지 평가하는 '체계기능검토'(SFR : System Functional Review) 회의도 했다.
정일식 방사청 차세대잠수함사업단장(해군 준장)은 "장보고-Ⅲ 3번함을 성공적으로 건조해 자주국방 구현을 위한 해군의 핵심 전력을 확보하고 향후 우리나라가 잠수함 방산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기술 및 사업적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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