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연습장 납치·살인 2명 닮은 사람 봤는데…" 신고 이어져

입력 2017-06-30 11:21   수정 2017-06-30 12:49

"골프연습장 납치·살인 2명 닮은 사람 봤는데…" 신고 이어져

도주자 검거에 시민 제보 결정적인 경우 많아…경찰, 관심 당부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경찰이 골프연습장 주부 납치·살해 사건 피의자 2명을 공개 수배한 지 이틀째인 30일 시민들의 신고가 잇따랐다.






경찰이 지난 28일 오후 공개 수배에 들어간 후 현재까지 강도살인 혐의를 받는 심천우(31), 강정임(36·여)과 관련한 신고는 총 31건이다.

신고는 마지막으로 심 씨 등이 발견된 경남 함안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들어왔다.

신고자들은 두 사람과 비슷한 얼굴을 봤다며 경찰에 연락해왔다.

경찰은 이 중 26건은 오인 신고로 종결 처리했다.

나머지는 각 지역 경찰 등을 동원, 신고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27일 함안에서 차를 타고 이동하던 이들이 추적해오던 경찰을 따돌리고 달아난 이후 수사망을 피해 숨어지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봤다.

이번 사건 해결에 시민 제보가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는 이유다.

경찰은 검거에 결정적 제보를 한 시민에게는 신고 보상금으로 최고 500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실제 다른 강력범죄 사건에서도 피의자들이 도주했다가 평소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진 시민들 덕분에 검거된 경우가 많았다.

2014년 10월 광주에서 부부 싸움을 하다가 아내를 살해한 혐의(살인)로 수배된 유모 씨는 지난해 7월 붙잡혔다.

가족 등과 연락을 끊고 은행 거래를 포함한 어떤 기록도 남기지 않은 채 잠적했던 유 씨가 검거된 건 "가게 손님이 수배자 같다"는 한 시민의 신고 덕분이었다.

이 시민은 당시 수배 전단에 올라온 유 씨를 지목하며 "머리 길이는 짧아졌지만, 얼굴 윤곽은 사진 그대로다"며 상세한 설명도 곁들였다.

2015년 경찰은 '트렁크 시신' 강도살인 피의자 김일곤(49)을 공개수배 사흘째에 검거했다.

이후 신고자 3명과 검거에 도움을 준 시민 2명에게 포상금을 지급했다.

2013년 부산대 기숙사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의 유력 용의자도 폐쇄회로(CC)TV 화면을 캡쳐한 수배 전단이 배포된 뒤 검거됐다.

경찰은 당시 "전단 배포 이후 제보가 빗발쳤다"며 "용의자 검거에 제보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탈주범 신창원이 전국을 무대로 2년 6개월 동안 신출귀몰하다가 가스레인지 수리공 제보로 검거된 사실은 유명하다.

경찰은 "공개수배 첫날에는 8건의 신고가 있었고, 둘째 날인 오늘은 더 늘어난 23건의 신고가 들어왔다"며 시민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경찰은 현재 함안과 그 인접 지역인 마산·진주 등지를 중심으로 1천200명가량 인원을 동원해 수색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ks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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