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남중국해에 미사일 시설 4곳 추가설치…레이더 설비도

입력 2017-06-30 11:23   수정 2017-06-30 15:37

中, 남중국해에 미사일 시설 4곳 추가설치…레이더 설비도

AMTI, 위성사진 분석 결과 레이더와 통신시설도 추가 설치 확인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중국이 영유권 분쟁 대상인 남중국해 인공섬들에 미사일과 레이더 시설을 추가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아시아 해양 투명성 이니셔티브'(AMTI)는 29일(현지시간) 위성사진 분석 결과 중국이 최근 3개월 동안 남중국해 피어리 크로스 암초(중국명 융수자오<永暑礁>)에 미사일 엄폐시설(missile shelters) 4곳을 추가 건설했다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로써 중국이 남중국해 인공섬에 설치한 미사일 시설은 총 12개로 늘어났다. AMTI는 지난 2월 중국이 피어리 크로스를 포함한 3개 인공섬에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를 위한 개폐식 지붕의 강화 엄폐시설 8개가 배치된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또한, AMTI는 이번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피어리 크로스의 한 건물에 새로 설치된 대형 레이더 안테나 보호덮개를 포함해 3개 인공섬에서 레이더와 통신 시설이 확대됐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아울러 피어리 크로스에서 군수물자를 저장하기 위한 지하 시설을 짓는 공사가 진행 중이라고 그레그 폴링 AMTI 소장이 전했다.

폴링 소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마라라고 정상회담 이후에도 (중국의 군사시설) 건설 속도가 전혀 느려지지 않았다는 점을 볼 수 있다"며 "이들 섬이 군사기지화하고 있다는 점은 명백하다"고 말했다.

이번 발견은 중국이 미국의 지배력이 강한 서태평양에서 힘을 과시하고 남중국해에서의 감시 활동 능력을 향상시키는 수단으로 인공섬 무장화를 추진하면서 커다란 진전을 이뤄냈음을 강조한다고 FT는 분석했다.

시 주석은 2015년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과 만나 '중국은 인공섬을 군사시설화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으나, 20개월도 채 지나지 않은 현재 전투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활주로까지 갖추게 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를 두고 비판론자들은 오바마 전 미국 행정부가 중국과의 마찰을 피하려고 너무 신중한 접근법을 취했다고 비난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현 정부가 북한의 핵프로그램 포기를 압박하기 위해 중국에 '프리패스'를 줬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오바마 정부에서 국가안보 부보좌관을 지낸 엘리 래트너는 FT에 "미국은 베이징을 더 강하게 압박해야 한다"며 "위험을 감수하겠다는 중국의 의지는 아직 한 번도 시험받지 않았다. 우리가 그들을 밀어낼 여지가 많다"고 주장했다.




firstcir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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