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 "호미 반도 걸으며 절경 감상하세요."
경북 포항시 남구에 있는 호미 반도를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해안 둘레길이 열린다.
호미 반도는 한반도에서 호랑이 꼬리에 해당하는 곳으로 남구 동해면과 호미곶면, 구룡포읍, 장기면을 아우른다.
포항시가 이 일대에 2015년부터 58억원을 들여 둘레길을 조성해 조만간 개통을 앞두고 있다.
작년 초 동해면 입암리 선바위∼마산리 간 700m에 이어 이달 청림동에서 호미곶 해맞이 광장까지 25㎞를 개통한다.
둘레길은 해병대 상륙훈련장이 있는 청림 해변에서 시작된다.
해안선을 따라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 선바우, 하선대, 장군바위, 모감주나무 군락지, 구룡소, 독수리 바위 등 역사와 전설이 서린 명소를 거쳐 해맞이 광장까지 이어진다.
해안 곳곳 절경과 화려한 포스코 야경은 덤이다.
1코스인 연오랑세오녀 길(6.1km)은 해병대 상륙훈련장과 도구 해수욕장,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을 연결한다.
2코스인 선바우길(6.5km)은 입암리 선바우 데크로드를 따라 하선대, 검등바위, 구멍바위, 장기목장성비, 흥환해수욕장을 잇는다.
3코스인 구룡소길(6.5km)에는 천연기념물 제371호인 모감주나무 군락지와 장군바위, 용 아홉 마리가 승천했다는 구룡소를 감상할 수 있다.
4코스인 호미길(5.3km)은 예전 청어가 뭍으로 밀려 나오면 까꾸리(바위틈해산물을 채취하거나 물밑을 헤집고 다닐 때 쓰는 도구)로 끌었다는 까꾸리개(독수리바위)와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호미곶 해맞이 광장까지 이어진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몽돌과 백사장, 어항, 군 초소 이동로 등을 그대로 활용해 둘레길을 만들었다. 절벽 등 단절 구간만 인공구조물을 설치해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청림∼도구 백사장에서는 해병대 상륙훈련이 있는 날이면 상륙용 고무보트(IBS)와 돌격장갑차(KAAV) 위용과 해병대원 훈련 모습도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호미곶 해맞이 광장에서 구룡포, 장기면 두원리까지 33km도 현재 안내판 설치 등을 한 뒤 8월 말 개통할 예정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호미 반도 해안 둘레길은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으로 천혜의 해안 절경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최고 힐링 로드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sh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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