趙, 사외이사·주식 논란 "몰랐다" 반복…음주운전은 "죄송"(종합)

입력 2017-06-30 18:41   수정 2017-06-30 18:42

趙, 사외이사·주식 논란 "몰랐다" 반복…음주운전은 "죄송"(종합)

느릿한 말투에 野 "시간 지연 작전인가"

與서도 "세상물정 모르는 먹물교수" 쓴소리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서혜림 기자 =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3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진행한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몰랐다", "좋은 뜻으로 도와준 것 뿐"이라는 답변을 반복했다.

후보자 내정 발표때 함께 공개된 음주운전 전과에 대해서는 "죄송하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조 후보자는 이날 ㈜한국여론방송, ㈜리서치21의 사외이사를 겸직하면서 영리활동을 한 것이 아니냐는 야당 의원들의 거센 공세에 회사의 경영에 관여한 적도 없고 사외이사 등재나 주식 보유 등에 대해서 전혀 몰랐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이 "회사 소개서에 조 후보자의 상세한 프로필과 주주 지분이 50%라는 상세 내용이 있다. 발기인에 참여도 하지 않았나"라고 지적하자 "도움을 달라는 요청이 있어서 참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이 "주식회사의 발기인은 주주 발기인이란 건데, 발기인이 된 것을 알았는데 주주가 된 것을 몰랐단 것이냐"라고 되묻자 "발기인이 주식을 가지는지 몰랐다"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김삼화 의원이 사외이사 등재에 조 후보자의 인감이 사용된 경위를 묻자 이 역시 "일체 회사 과정에 관여한 바가 없기 때문에 그 과정이 어떻게 됐는지 전혀 확인한 바가 없다"라고 답했다.

다만 음주운전에 대해서는 "스스로 생각해도 자신에게 용서할 수 없는 측면도 느껴졌다"라면서 "국민 여러분 앞에서 다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잘못을 인정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용득 의원의 요청에 두 손을 모으고 허리를 깊이 숙여 사죄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야당의 공세가 계속되자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조 후보자는 자유한국당 장석춘 의원이 논문표절 의혹을 끈질기게 제기하자 "(제 말을) 변명으로 받아들이지 마시고요"라고 받아쳤다.

같은 당 신보라 의원이 "총파업을 결정한 민주노총에는 내정자 신분이어서 찾아가지 못했다고 하면서 국회의 정당한 자료제출에 응한 동사무소를 찾아간 것은 앞뒤가 안 맞는 것 아닌가"라고 질타하자 대답없이 한숨을 쉬었다.

이같은 조 후보자의 태도에 야당 뿐만 아니라 여당 측에서도 쓴소리가 나왔다.

하 의원은 "이렇게 세상물정도 모르는 분이 장관을 한다고 나서는 건가"라면서 "회사에 대해서도, 주식과 발기인 관계도 모르면서 어떻게 노동문제를 다루나"라고 쏘아붙였다.

정의당 이정미 의원도 "부모·자식이라도 인감을 그렇게 주지는 않는다. 조 후보자 말의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다"면서 "불찰이라고 믿어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닌 조건까지 와 있다. 청문회 전략이 어디서 꼬였는지 면밀히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서형수 의원은 "후보자 발언을 종합해 보면 저도 걱정이 크다. (조 후보자의 말이) 진실이라고 해도 정말 세상물정을 모르는 '먹물교수'라는 것이 드러난 것 같다"면서 "고용부 장관으로 적임자냐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발언으로는 판단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조 후보가 질문을 받고 뜸을 들이거나 느릿한 말투로 대답하자 하 의원은 "말을 빙빙 돌려서 한다. 시간 지연작전을 쓰는 것 같다"며 "그렇게 코치를 받은 것 같다"라고 질책하기도 했다.

hrse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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