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승 김지현은 7언더파 코스레코드 단독 선두…1승 김지현 2타차 추격
(평창=연합뉴스) 권훈 기자= 한국여자골프(KLPGA)투어에 6주 연속 '지현 천하'가 이어질 조짐이다.
30일 강원도 평창 버치힐 골프장(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오픈 1라운드에서 3명의 '지현'이 상위권에 나섰다.
올해 메이저대회 한국여자오픈을 포함해 3승을 올리며 '대세'로 떠오른 김지현(26·金知炫)은 코스레코드 타이인 7언더파 65타를 때려내 단독 선두에 나섰다.
롯데칸타타여자오픈 우승자 김지현(26·金智賢)은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적어내 2타 뒤진 공동2위에 자리잡았다.
닷새 전 비씨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오지현(21)은 버디 4개를 솎아내며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5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셋은 지난 4일 끝난 롯데칸타타여자오픈부터 비씨카드 한경 레이디스컵까지 4주 연속 4개 대회에서 차례로 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E1 채리티오픈에서 이지현(21)이 우승해 KLPGA투어에서는 5주 연속 '지현'이라는 이름이 챔피언에 오르는 진기한 현상이 벌어졌다.
이지현은 컨디션 조절을 위해 이번 대회를 건너뛰었지만 3명의 '지현'은 6주 연속 '지현 천하'를 예고하기에 충분했다.
작년에 주은혜(29)가 세운 코스레코드와 어깨를 나란히 한 김지현은 "지난 대회 때는 체력이 다소 떨어져서 샷 컨트롤이 잘되지 않았지만 26일과 27일 이틀 동안 푹 쉬었더니 컨디션이 날아갈 듯 하다"면서 "샷과 퍼팅이 모두 잘 됐고 보기가 없었던 게 가장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지현은 "늘 그렇듯이 1라운드 목표는 컷 통과, 그다음 목표는 톱10 입상"이라면서 "우승 욕심을 내면 경기가 풀리지 않는다는 걸 잘 알기에 지금은 우승은 생각지 않겠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는 여전했다.
김지현은 같은 이름을 가진 선수가 5주 연속 우승한 데 대해 "요즘 지현이라는 이름이 갑자기 각광을 받으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해 전반에만 5개의 버디를 뽑아낸 롯데칸타타여자오픈 우승자 김지현은 "썩 컨디션이 좋지 않아 마음을 비우고 나왔는데 뜻밖에도 퍼팅이 잘 되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면서 "이제 1라운드 경기가 끝났을 뿐이라 아직은 우승을 언급할 때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지현은 "지현이라는 이름을 가진 선수들 모두 언제든 우승할 수 있는 실력을 갖췄기에 우승하는 건 이상하지는 않는데 이렇게 5주 연속 이어지니 신기하긴 하다"고 덧붙였다.
티샷 실수가 많았지만 위기관리를 잘 한 덕에 보기없이 경기를 마친 오지현은 2주 연속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오지현은 "지현이라는 이름이 유명해지니까 기분이 좋다. 이번 대회도 지현이라는 이름을 가진 선수가 우승하면 좋겠다. 그게 나라면 더 좋고…"라고 말했다.
2부투어에서 주로 뛰면서 KLPGA투어에 빈자리가 나면 간간이 출전하는 한진선(20)과 4년째 이렇다 할 성적이 없는 김보아(22)가 나란히 5언더파 67타를 쳐 깜짝 선전을 펼쳤다.
평균타수 1위, 대상 포인트 2위, 상금랭킹 3위에 올라 있는 이정은(21)은 1라운드를 4언더파 68타로 마쳐 '지현 트로이카'에 도전장을 냈다.
대상 포인트 1위에 상금랭킹과 평균타수 2위인 김해림(27)은 더블보기 1개와 보기 2개를 곁들이는 바람에 이븐파 72타로 출발이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디펜딩 챔피언 이소영(20)은 1언더파 71타로 무난한 첫날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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