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김연정 기자 = 6월 마지막 날인 30일 개관한 전국 17개의 새 아파트와 오피스텔 분양 모델하우스가 청약 예정자들로 북적거렸다.
인천 등 청약조정지역에서 제외된 곳은 물론, 분양권 전매가 전면 금지되는 서울지역에도 실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내달 3일부터 청약조정지역내 중도금·잔금대출 등 집단대출에도 LTV·DTI가 적용됨에 따라 그 전에 청약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제법 눈에 띄었다.
현대산업개발이 30일 오픈한 서울 강동구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 모델하우스에는 이날 하루 8천여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됐다.
이른 아침부터 모델하우스 밖으로 방문객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는 것은 물론 내부 상담석에는 분양가와 대출 가능 여부 등을 묻는 사람들로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고덕동에 거주하는 이모(49)씨는 "실거주할 수요자라 분양권 전매가 제한되는 것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설계와 마감, 분양가가 주변 다른 아파트와 비교해 경쟁력이 있는지 따져보고 있다"고 말했다.
강동구 천호동에 사는 주부 박모(45)씨는 "자영업자여서 대출에 신경이 많이 쓰인다. 내달부터는 중도금 대출에 DTI가 적용된다고 해서 그 전에 청약을 서두르려고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효성이 용산구 한강로3가에 짓는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용산센트럴파크해링턴스퀘어'의 견본주택에도 개관 첫날인 30일 오후 2시까지 5천여명이 방문했다. 회사측은 이날 하루 8천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용산센트럴파크해링턴스퀘어는 6·19 대책에 따라 전매 제한 조치가 적용된 곳이지만 7월 3일 모집공고분부터 적용되는 강화된 대출규제는 피해간 곳이다.
분양 관계자는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비율이 거의 50대 50으로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며 "상담자들은 대형 주택형이 많은 만큼 주로 자산가들이 관심을 보였고 투자수익보다는 주로 청약 자격 등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고 전했다.
현대산업개발이 이날 오픈한 서울 노원구 월계동 인덕 아이파크 견본주택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실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노원구는 이번 6·19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입주 때까지 분양권 전매가 금지된다.
회사 관계자는 "이 지역은 전매차익을 노린 투자수요가 많지 않은 곳이어서 다행히 이번 대책의 영향이 큰 것 같진 않다"며 "가수요 없이 실수요자들이 청약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청약조정지역에서 제외된 곳은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미분양이 빠르게 소진되며 청약 관심지역으로 떠오른 인천 송도의 모델하우스에도 방문객들이 줄을 이었다.
포스코건설이 30일 오픈한 인천 연수구 송도동 랜드마크시티 센트럴더샵 견본주택에는 오전부터 방문객들로 북새통을 이루며 이날 하루 8천여명이 몰릴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 아파트의 분양권 전매제한은 6개월로 짧기 때문에 6·19대책의 반사이익을 보는 것 같다"며 "최근 이 일대 주택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청약 경쟁률도 종전보다 높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이 경기 구리시 수택동에 짓는 'e편한세상구리수택'의 견본주택에는 개관 첫날인 이날 오후 2시 현재 총 3천800명이 방문했으며 이날 하루 동안 6천500명이 방문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 지역은 청약조정지역에서 제외됐고 강화되는 대출규제의 적용도 받지 않기 때문에 6·19 대책의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곳이다.
견본주택이 열리기 한 시간 전부터 방문객들이 줄을 서기 시작하면서, 시행사 측에서 선풍기와 실외 에어컨을 돌리고 아이스크림과 물을 제공하기도 했다.
분양 관계자는 "구리는 한동안 신규 공급이 없었던 지역이어서 구리 내에서 온 방문객들이 많았고 서울 강동이나 잠실 등으로 출퇴근이 가능하다 보니 서울에서 온 분들도 있었다"며 "당해 지역 안에서 1순위 마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신공영이 인천 서구 경서동에 짓는 청라국제지구의 마지막 민간 분양아파트 '청라 호수공원 한신더휴'의 견본주택에는 개관 첫날인 이날 오후 2시까지 6천명 이상이 방문했으며 하루 동안 1만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전망됐다.
오전 10시에 개관하는데도 오전 8시40분부터 줄을 서기 시작했으며 무더위 속에서도 방문객의 줄이 끊이지 않아 몽골텐트 7~8개를 세워뒀을 정도였다.
이곳 역시 비조정대상지역으로 6·19 대책을 비껴간 곳이어서 '풍선효과'가 나타날지 관심을 끄는 곳이다.
분양 관계자는 "전세를 살다가 내집마련을 하려는 신혼부부를 비롯해 실수요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며 "대책에서 비껴가면서 대출규제가 상대적으로 적고 호수공원 조망 아파트여서 웃돈이 많이 붙기 때문에 투자용으로 온 사람들도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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