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방패냐, LG의 창이냐…치열한 소형 OLED 투자 경쟁

입력 2017-07-01 13:27  

삼성의 방패냐, LG의 창이냐…치열한 소형 OLED 투자 경쟁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 OLED로 세대 교체 예고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투자에 한창이다.

스스로 빛을 내 화질이 우수하고, 구부리거나 접는 등 가공이 유연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평가되는 OLED를 지렛대 삼아 중국 등 후발업체의 추격을 뿌리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부품업체들의 이런 대규모 투자에 따라 앞으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은 LCD(액정표시장치)에서 OLED로 급격하게 세대 교체가 이뤄질 전망이다.

1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신규 OLED 생산설비를 설치하는 한편 일부 LCD 생산라인도 OLED로 전환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특히 스마트폰용 OLED 시장에서 94.6%의 점유율로 사실상 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스마트폰용 OLED는 소재의 유연성 덕분에 구부리거나 둘둘 마는 식으로 가공이 가능하다. 반듯한 평면 형태로만 가공할 수 있는 LCD와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8에 적용된 화면 좌우 모서리가 둥근 디자인은 OLED 소재여서 구현할 수 있는 것이다.




애플이 올가을 내놓을 아이폰 출시 10주년 기념작인 아이폰8(가칭)에도 처음으로 OLED 패널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스마트폰 업계에서 사용이 급격히 확산되는 추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 같은 독점적 지위의 수성(守城)을 위해 충남 아산의 A3 라인 증설에 한창이다. 2015년 6세대(1,500×1,850㎝) OLED 패널 월 1만5천장(원장 기준)의 캐퍼(생산능력)로 가동을 시작한 A3 공장은 증설을 거듭하는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구체적인 증설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내년 초까지 월 12만∼13만장 규모로 대폭 키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애플 등 고객사들의 주문 확대에 따른 것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또 5월 초 아산탕정 디스플레이시티 2단지에서 용지 조성 작업을 시작했다. 전체 1·2단지 가운데 아직 개발되지 않은 2단지도 개발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생산 품목이나 규모, 투자 규모, 가동 시기 등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OLED 수요 확대에 맞춰 OLED 설비(가칭 A4 라인)를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LCD 라인의 일부(탕정 L7-1 라인)를 OLED로 전환하는 투자도 진행 중이다. LCD 생산설비를 OLED 라인으로 교체하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년부터 가동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사업들에 투자한 금액은 지난해 9조8천억원이었고, 올해는 1분기에만 4조2천억원에 달했다.




삼성이 시장 수성 차원이라면 스마트폰용 OLED를 거의 생산하지 않았던 LG디스플레이는 삼성의 아성에 도전하는 처지다.

경북 구미 공장에 건설해온 6세대 P(플라스틱)-OLED 패널 생산라인(E5)을 준공하고 하반기 중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생산능력은 월 1만5천장 규모다.

경기 파주의 P9 공장(E6)에도 역시 6세대 P-OLED 패널을 월 1만5천장 생산할 수 있는 생산설비가 건설되고 있다. 2018년 2분기께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합치면 LG디스플레이는 월 3만장 규모의 6세대 OLED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구미 공장 라인 건설에는 1조5천억원, 파주 P9 공장에는 2조5천100억원이 투자됐다.

LG디스플레이는 여기에 보태 파주에 P10 공장도 건설 중이다. 직전에 지어진 P9 공장보다 1.5배 큰 382×265m(축구장 14개 크기) 규모에 100m 이상 높이로 내년 상반기까지 건설될 계획이다.

공장 건물 투자비만 1조8천400억원이며 앞으로 생산설비까지 깔면 투자 규모는 10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LG디스플레이는 보고 있다.

P10 공장은 OLED가 중심이 되면서 초대형 OLED(TV용)와 P-OLED, 대형 LCD를 모두 생산하는 공장으로 계획됐다.

다만 중국 업체들이 급속도로 LCD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면서 업계 일각에서는 P10 공장에 대형 LCD 라인을 들이지 않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CD 생산라인을 깔더라도 8.5세대 라인이 될지, 10.5세대 라인이 될지도 관심사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P10 공장의 생산설비 구성을 어떻게 할지는 이달 말께 열릴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결정될 것"이라며 "투자 규모 등도 그때 같이 결정된다"고 말했다.

부품업체의 설비 투자는 통상 고객사로부터 일감을 확보한 뒤 이뤄진다는 점에 비춰보면 이 같은 설비 증설은 곧 관련 상품의 출시를 예고하는 것이다.

앞으로 OLED 패널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올 것이란 얘기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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