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중시하는 英 하원 '노타이' 선언

입력 2017-06-30 17:51  

전통 중시하는 英 하원 '노타이' 선언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전통을 중시하기로 유명한 영국 하원이 '노타이' 허용을 선언했다.

집권 보수당 피터 본 의원은 29일(현지시간)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자유민주당 톰 브레이크 의원이 발언을 요청하면서 노타이 차림이었다면서 의회 옷차림 규정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이에 존 버커우 의장은 브레이크 의원에게 넥타이를 매라는 요구 대신에 넥타이 차림은 더 이상 의무가 아니라고 선언해 본회의장 안에서 환호와 탄식의 소리가 교차해 나왔다.

버커우 의장은 어떤 옷차림이 적절한지는 의장의 결정 소관이라며 자신의 견해로는 넥타이는 더는 반드시 필요한 비즈니스 옷차림은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갑작스러운 노타이 차림도 가능하다는 선언에 일부 의원들이 넥타이를 풀기도 했다.

하지만 보수당 마이클 파브리컨트 의원은 즉각 "반바지를 입을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일간 더타임스는 노타이 선언이 아마도 이번에 처음 당선된 노동당 자레드 오마라 초선 의원과 연관돼 있을지 모르겠다고 추측했다.

뇌성마비인 오마라 의원은 넥타이를 맬 수 없다면서 옷차림 규정의 예외를 인정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여왕이 의회에서 회기 개시를 뜻하는 '여왕 연설'을 하는 것을 중요한 행사로서 진행하는 등 전통을 중시하는 영국 의회에서 노타이는 파격인 셈이다.




jungw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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