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지하수 공수화 원칙 깨져…도의회가 막아야"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국공항이 먹는샘물(제주퓨어워터)을 추가 생산하기 위한 지하수 취수량 증량 요청이 세 번째 심사 끝에 제주도 지하수관리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도 지하수관리위는 30일 오후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한국공항의 지하수 취수량 1일 50t 증량 요구에 대해 심사해 원안 가결했다.
한국공항은 지난달 31일 증가하는 항공승객 수요 충족을 위해 현재 월 3천t(1일 100t)인 지하수 취수량을 월 4천500t(1일 150t)으로 늘려달라고 신청했다.
심사에 참석한 위원 8명은 기내용 먹는 샘물 수요에 대해 격론을 벌이다 안건을 투표에 부쳤다.
그 결과 찬성 5명, 반대 2명, 기권 1명으로 원안 가결됐다.
지하수관리위를 통과한 취수량 증량 건은 앞으로 도의회 동의 절차를 밟게 됐다.
한국공항의 지하수 증량 요청을 불허하도록 요구했던 제주시민사회단체는 성명을 내 "도의 지하수 공수화 원칙이 깨지고 말았다"며 "도의회가 막중한 책임을 지고 증량 요청을 막아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대한항공이 기존 할인율을 줄여 제주노선의 경우 7천원의 요금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보도가 나온 당일 이런 결정이 내려졌다는 점에서 지하수관리위원회가 대기업의 하수인 노릇을 하고 있다고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고 비난했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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