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한때 소나기'?…오전 9시∼오후 3시 한두번 90분 안쪽 강우

입력 2017-07-01 06:17  

'낮 한때 소나기'?…오전 9시∼오후 3시 한두번 90분 안쪽 강우

예보용어에 숨은 뜻…'가끔' 지정시간 ¼∼½, '곳에 따라' 30% 이하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내일은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중부지방은 곳에 따라 낮 한때 소나기가 오겠다."

'대체로', '곳에 따라', '한때' 등은 일기예보를 보면 자주 접할 수 있는 표현이다. 무슨 말인지 대충 감이 오긴 하지만 두루뭉술해 정확히 언제, 어느 곳의 날씨를 말하는지 알기 어렵다.

하지만 이런 표현은 기상예보관들이 자의적으로 쓰는 것이 아니다.

1일 기상청 홈페이지와 예보업무규정 등을 보면 '한때'는 '지정된 기간 중 한 번이나 두 번으로 기간의 4분의 1 이하'라고 설명돼 있다.

'가끔'도 '한때'와 비슷한 말이다. '지정된 기간 중 (어떤 날씨가)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경우로 (날씨가 나타나는 시간이) 기간의 4분의 1에서 2분의 1 이하'를 뜻한다.

한때와 가끔에 대한 설명에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지정된 기간'은 '낮'이나 '밤' 또는 '오후 늦게' 같은 표현을 일컫는다.

낮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밤은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다. '오후 늦게'는 오후 3시부터 오후 6시까지를 말한다.

기상청은 하루 24시간을 3시간 단위로 쪼개 0시부터 오전 3시까지인 '한밤'을 시작으로 새벽·아침·늦은 오전·이른 오후·늦은 오후·저녁·늦은 밤이라고 지칭한다.

즉, '낮 한때 소나기가 오겠다'는 예보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사이 한두 차례 소나기가 내리는 데 강수 시간이 1시간 30분 이하로 이해하면 된다.

기상현상이 나타나는 지역에 대한 표현도 있다.

일단 전국은 '대한민국 전 지역'을 말한다.

중부지방은 서울·경기·충청·강원, 남부지방은 경상·전라다.

제주는 제주라고 따로 표기한다.

예보에서 지역명 뒤에 종종 붙는 '곳에 따라'라는 표현은 해당 지역에서 구체적인 장소를 짚을 수는 없지만, 불특정구역의 30% 이하 범위에 비나 눈이 산발적으로 내리거나 소나기가 올 때 쓴다.

또 '산지'는 해발고도 600m 이상 또는 들이 적고 산이 많은 지역 가운데 기상청 예보국장이나 지방기상청장이 별도로 정한 곳을 말한다.

장마를 앞두고 비에 대한 예보용어도 알아두면 유용하다.

'약한 비'는 시간당 강수량이 3㎜ 미만일 때, 아무런 수식이 붙지 않은 '비'는 '3㎜ 이상 15㎜ 미만', '강한 비'는 '15㎜ 이상 30㎜ 미만', '매우 강한 비'는 30㎜ 이상일 경우에 사용한다.

호우주의보는 6시간 강우량이 70㎜ 이상으로 예상되거나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일 것으로 전망될 때, 호우경보는 6시간과 12시간 강우량이 각각 110㎜ 이상과 180㎜ 이상으로 전망될 경우 내려진다.

기상청 관계자는 "예보용어가 다소 모호해 보일 수 있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예보만 듣고도 앞으로 날씨가 어떨지 미리 체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구체적인 정보는 '동네예보'를 참고하면 좋다"고 말했다.


jylee2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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