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이크, 영국 진출…일본·미국도 계획
호주 등지 업체 설립 잇따라…포드도 자전거 서비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영국 맨체스터에서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주황색 바퀴로 눈에 잘 띄는 자전거 1천대가 새로 등장했다.
중국에서 공유 자전거 열풍을 일으킨 업체 가운데 하나인 모바이크(Mobike)가 이곳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모바이크가 아시아 이외의 지역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마트폰 앱으로 가까운 곳에 있는 GPS 추적장치가 달린 자전거를 찾은 뒤, 바코드를 스캔해 잠금을 풀면 이용할 수 있다. 정해진 대여소까지 가야 하는 런던, 파리 등의 공공 자전거 서비스와 달리 목적지에 도착해 자전거를 그대로 두면 된다.
가디언에 따르면 맨체스터의 한 자전거 단체 소속인 롭 레이크스는 모바이크의 서비스에 대해 시 당국이 자전거를 안전하게 탈 수 있도록 인프라에 투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팻 키어니 맨체스터시 의원은 "이것은 사이클 혁명의 시작이다. 맨체스터는 영국의 사이클 수도가 될 것"이라면서 "시 예산은 전혀 들지 않으므로 윈-윈"이라고 ITV에 말했다.
모바이크는 올해 안에 후쿠오카부터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하고 지난달 22일 일본내 자회사인 모바이크 재팬을 공식 발족했다. 다카시마 소이치로 후쿠오카 시장은 성명에서 "모바이크 서비스로 자동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모바이크는 최근 중국의 거대 인터넷기업 텐센트 등으로부터 6억달러의 새로운 투자를 받았다.
지난해 4월 상하이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모바이크는 자전거가 500만대 있으며 이용자는 1억명에 이른다. 모바이크는 1년여만에 세계 130개 도시로 확대했는데 올해 안에 전 세계 200개 도시로 확대할 계획이다. 모바이크 창업자 후웨이웨이는 최근 중국 다롄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지금은 이익을 내기보다 시장을 넓히고 싶다"면서 미국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앞서 모바이크와 함께 중국의 양대 자전거 공유업체인 오포(ofo)도 케임브리지의 수백대를 포함해 영국에서 시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모바이크와 오포, 블루고고(bluegogo) 등 중국 업체들이 해외 시장까지 넘보는 가운데 중국 밖에서도 새로운 자전거 공유 서비스가 생기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에서도 대여소가 따로 없는 자전거 공유 서비스가 처음 나온다. 도널드 탕이 현지에서 창업한 레디고가 시드니에서 다음달 서비스를 시작한다.
싱가포르 업체 오바이크는 6월에 호주 멜버른에서 멜버른시의 공공 자전거와 경쟁하기 시작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드롭바이크(Dropbike)라는 업체가 출현했다. 이 회사는 우선 토론토대학 안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드롭바이크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웡치밍은 자사의 자전거가 공공 프로그램인 바이크셰어토론토의 보완재가 될 것이라면서, 바이크셰어의 대여소가 없는 곳까지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CBC에 말했다.
미국 자동차회사 포드의 고바이크(GoBike)도 지난달 28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대여소 기반의 자전거 공유 서비스를 시작했다.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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