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번 국도 통행량 급감… 설악권 관광지 '분주'
(양양=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서울양양고속도로(동서고속도로) 개통 첫 주말인 1일 나들이 차량이 몰리면서 일부 구간에서 지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1일 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에 따르면 30일 오후 8시 동홍천∼양양구간 개통으로 전 구간이 개통된 서울양양고속도로에 나들이 차량이 몰리면서 서종나들목과 설악나들목, 동홍천 나들목을 비롯해 인제터널 구간 등에서 이날 오전부터 지정체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도로공사는 저녁부터는 이들 구간의 지정체 현상은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속도로 통행량이 하루 단위로 집계돼 서울양양고속도로의 현재까지 통행량은 아직 정확하게 집계되지 않고 있다.
다만 동해고속도로 하조대∼속초 구간과 서울양양고속도로 동홍천∼양양구간을 관리하는 도로공사 양양지사가 집계한 지난 달 30일 하루 담당 지역 나들목 이용 차량은 2만8천100대다.
동해선 나들목 이용 차량만 집계한 지난 달 23일 통행량 1만7천600대와 비교할 때 1만500여 대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수치에는 동해고속도로 이용 차량의 변동 부분도 포함돼 있을 수 있어 서울양양고속도로의 정확한 통행량 분석이 나오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한편 전날 개통된 서울양양고속도로를 이용한 운전자들은 대부분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오후 서울양양고속도로를 이용해 속초로 나들이에 나선 최모(43·서울시) 씨는 "신호등과 교차로가 많아 불편했던 국도보다는 편하고 빨라진 것을 실감했다"며 "다음부터는 고속도로를 이용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서울 출장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서울양양고속도로를 이용한 김 모(33·속초시) 씨도 "국도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편하고 안전하다"며 "다만 비싼 통행료가 부담"이라고 말했다.
고속도로 이용 운전자들은 지형적 특성을 살려 도로 위에 설치한 국내 1호 상공형 인제 내린천 휴게소에 큰 관심을 보였다.
휴게소는 주차할 곳이 거의 없을 정도로 차들로 가득 차 주차 자리를 찾지 못한 차들이 몇 바퀴씩 주차장을 맴돌기도 했다.
자리를 찾지 못한 차들은 주차장이 아닌 갓길에까지 차를 세우기도 했다.
화장실과 푸드코트 등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4층 푸드코트로 가는 에스컬레이터가 한때 작동을 멈추면서 불편을 겪기도 했다.
내린천과 매봉산의 절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5층 휴게소 전망대를 찾은 시민들이 사진을 찍은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거나 지인들에게 보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정모(30·서울) 씨는 "마치 쇼핑몰이나 호텔에 온 것처럼 인테리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며 "아직 오픈 초기라 그런지 일부 미숙함이 눈에 들어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고속도로 개통으로 관광경기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는 설악권 관광지는 평소 주말보다 다소 늘어난 관광객에 분주한 모습이다.
양양 낙산도립공원의 한 횟집은 "고속도로가 개통한 어제저녁부터 손님들이 늘기 시작해 주말인 오늘도 평소보다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며 "고속도로 개통 반짝 효과에 그치지 않고 이 같은 분위기가 오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양 물치항과 속초 설악항 등 설악권 소규모 항구에 있는 횟집들도 평소 주말보다 늘어난 관광객에 쾌재를 불렀다.
그러나 관광객 증가가 기대했던 것에 못 미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속초 대포항과 속초관광수산시장은 주변 지역 차량정체 현상이 일부 빚어지기는 했으나 평소 주말에 비해 크게 심각하지는 않았다는 것이 상인들이 전언이다.
경찰도 "고속도로 개통으로 관광지 주변 지역 교통체증을 우려했으나 아직 특이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속초시 관계자는 "고속도로 개통 이후 첫 주말에 대한 상인들의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며 "도로개통으로 지역경제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이에 맞는 관광경기 활성화 시책을 펼쳐나가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으로 44번 국도 교통량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속도로 개통 이후 1일 0시부터 오전 11시까지 미시령 터널 통행량은 1천880여 대로 지난주 주말 같은 시간대의 5천900여 대에 비해 4천여 대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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