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당 재건 시작", 元 "생활정치혁명", 申 "구태정치 척결"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자유한국당 당권 주자들은 투표와 여론조사를 하루 앞둔 1일 막바지 총력전을 벌였다.
투표권을 가진 당원 21만명을 상대로 문자 전송은 물론 일일이 전화를 돌리며 마지막 지지 호소에 나섰다. 페이스북 등 SNS를 이용한 '공중전'도 계속됐다.
한국당은 2일 선거인단 투표(70%)와 함께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실시(30%), 다음 날인 3일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유력후보인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당내 지지층 결속 등 기존 표밭 관리에 전념했다.
홍 후보 측 관계자는 "투표 참여 독려와 함께 전화나 문자로 지지호소를 이어가며 전체적인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며 "선거라는 건 뚜껑을 열어봐야 알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의 지지율이 바닥인 상황에서 대선을 치렀고, 또다시 같은 상황에서 당의 재건을 시작한다"며 "주사파 운동권 정권에 맞서 자유 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는 나라의 마지막 보루가 되겠다"고 밝혔다.
원유철 후보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권 도전 의지를 또 한 번 불태웠다. 기자회견 장면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생중계하기도 했다.
원 후보는 "절망에 빠진 국민의 삶에 생활정치혁명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드리겠다"면서 "기행정치가 아닌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품격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당대회가 TV토론 거부, 막말과 조롱으로 축제의 장이 되지 못하고 우리만의 리그로 전락하고 말았다. 급기야 창당 이래 7%라는 최하의 지지율을 기록했다"며 홍 후보를 에둘러 비판했다.
원 후보 측 관계자는 "투표권을 가진 당원들에게 오늘 마지막 지지호소 문자를 발송할 예정"이라며 "장문보다는 간결하고 압축적인 메시지를 담는 데 노력했다"고 말했다.
당내 선거에 처음 나선 신상진 후보는 공식적인 언급은 자제하되 일부 당원들에게 지지호소 메시지를 전달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폈다.
저비용 경선을 다짐한 만큼 수백만 원이 들어가는 대량 문자발송은 최대한 줄이는 대신 '진정성'으로 대결하겠다는 복안이다.
신 후보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홍 후보와 원 후보의 네거티브 공방을 보면서 내가 당권에 도전해야 하는 이유를 다시금 깨달았다"며 "당원과 일반 국민도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두 후보로는 한국당의 미래가 없다는 것을 잘 아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원 유권자들과 일반 국민이 누구를 대표로 선택할지는 아무도 모른다"면서 "당 대표 자질 면에서는 누구보다 앞서 있다. 구태정치를 척결하겠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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