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 "'지현 천하'는 이어진다" vs 이정은 "세 번은 안 진다"

입력 2017-07-01 17:54  

김지현 "'지현 천하'는 이어진다" vs 이정은 "세 번은 안 진다"

용평리조트오픈 2R 김지현 선두에 이정은 1타차




(평창=연합뉴스) 권훈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새로운 라이벌 구도를 이룬 김지현(26)과 이정은(21)이 또 한 번 우승 길목에서 격돌한다.

김지현은 1일 강원도 평창 버치힐 골프장(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오픈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를 적어낸 김지현은 전날 단독 선두에서 최혜용(27)에 공동 선두를 허용했지만 이틀째 리더보드 상단을 지켰다.

이번 시즌 3차례 우승으로 다승 선두와 상금 1위를 달리는 김지현은 한국여자오픈 제패 이후 14일 만에 시즌 4승을 바라보게 됐다.

최혜용은 코스 레코드 타이기록인 7언더파 65타를 때려내 2008년 이후 9년 만에 우승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최종 라운드 관전 포인트는 김지현과 이정은의 리턴 매치.

버디를 7개나 쓸어담고 보기 2개를 곁들여 5언더파 67타를 친 이정은은 김지현에 1타 뒤진 공동3위(9언더파 135타)로 뛰어올랐다.

김지현과 이정은은 2일 최종 라운드에서 챔피언조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김지현은 S-오일챔피언십에서는 최종 라운드에서 선두 이정은에 2타차를 따라붙어 연장전에서 이겼고 한국여자오픈에서도 3타차 선두 이정은에 역전승을 거뒀지만, 이번에는 처지가 바뀌었다.

이정은은 김지현에게 당한 두 차례 최종 라운드 역전패의 아픔을 씻어낼 기회인 셈이다.

둘은 그러나 S-오일 챔피언십과 한국여자오픈 때는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에서 동반 플레이를 치르지 않았다.

김지현은 "전혀 개의치 않겠다"고 말했지만 "(이정은과 우승 경쟁이라면) 내일 정말 열심히 쳐야겠다"고 밝혔다. 김지현은 "쫓아가는 편이 더 편하지만 내일은 선두를 내주고 싶지 않다"고 투지를 내비쳤다.

이정은도 "(김)지현 언니와 최종일 챔피언조 경기를 특별하게 여기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 번 지면 어떡하냐"라는 질문에는 "그런 말씀 마시라"며 단호한 표정을 지었다.






김지현과 이정은의 리턴매치 못지않게 6주 연속 '지현 천하' 여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공동 선두 김지현뿐 아니라 김지현과 동갑이자 이름이 같은 롯데칸타타여자오픈 우승자 김지현(26)도 이정은과 함께 1타차 공동 2위에 합류,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두 김지현 가운데 한 명이 우승하면 6주 동안 6개 대회에서 모두 '지현'이라는 이름을 가진 선수가 정상에 오르는 진기한 현상이 이어진다.

KLPG투어에서는 E1채리티오픈(이지현), 롯데칸타타여자오픈(김지현2), S-오일챔피언십(김지현), 한국여자오픈(김지현), 비씨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오지현)에서 '지현'이라는 이름의 우승자가 배출됐다.

5언더파 67타를 친 조정민(23)이 공동 선두에 2타차 5위(8언더파 136타)에 올랐고 신인 장은수(19)와 배선우(23) 등이 공동 6위(6언더파 138타)를 달렸다.

오지현(21)은 1오버파 73타로 부진한 탓에 7타나 뒤져 2주 연속 우승은 어렵게 됐다.

kh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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