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우파, 지방선거 승리 후 지지율도 '쑥'…내년 총선 3파전 예고

입력 2017-07-01 18:54  

伊우파, 지방선거 승리 후 지지율도 '쑥'…내년 총선 3파전 예고

민주당·오성운동은 동반 하락…렌치 전 총리 지지율 급락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지난달 25일 치러진 이탈리아 지방선거 결선투표에서 압승을 거둔 이탈리아 우파 정당들이 선거 승리를 등에 업고 한 동안 정체된 전국 지지율을 부쩍 끌어올렸다. 반면, 중도 좌파 성향의 집권 민주당과 포퓰리즘 정당으로 분류되는 제1야당 오성운동은 지지율이 동반 하락했다.

일간 라 레푸블리카가 여론조사 기관 데모스&피(Demos&Pi)에 의뢰해 1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마테오 렌치 전 총리가 이끄는 민주당과 코미디언 출신 베페 그릴로가 대표를 맡고 있는 오성운동의 지지율은 전달에 비해 각각 2.2%포인트, 1.5%포인트 떨어져 각각 26.3%, 26.0%를 기록했다.






반면, 이번 선거로 부활을 알린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정당 전진이탈리아의 지지율은 1.1%포인트 오른 14.4%, 마테오 살비니가 이끄는 극우정당 북부동맹은 0.9%포인트 상승한 13.8%의 지지율을 보였다.

앞서, 30일 발표된 여론조사 기관 익세(Ixe)의 정당별 지지율에서도 비슷한 추이가 나타났다.

민주당은 전달에 비해 1.9%포인트 하락한 27.4%, 코미디언 출신 베페 그릴로가 대표를 맡고 있는 오성운동은 1.2%포인트 떨어진 26.8%로 지지율이 후퇴했고, 북부동맹과 전진이탈리아는 지지율을 1.4%포인트, 0.7%포인트씩 끌어올리며 각각 14.0%, 13.7%로 올라섰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에 비춰볼 때 민주당과 오성운동, 우파 정당 연합은 모두 30% 안팎의 엇비슷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어 내년 봄으로 예상되는 총선에서도 치열한 3파전을 예고하고 있다.






정치인별 지지도에서는 렌치 전 총리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좌파의 아성인 제노바, 피스토이아 등 패배를 생각할 수 없었던 상징적인 도시까지 우파에 내주며 고전한 여파로, 렌치 총리는 당 안팎에서 집중적인 비난과 도전에 직면해 있다.

렌치 전 총리의 지지율은 익세 조사에서는 전달에 비해 2%포인트 떨어진 28%, 데모스&피 조사에서는 7%포인트 빠진 32%로 후퇴했다.

익세 조사에서 정치인별 지지율은 렌치에 이어 살비니(23%), 오성운동의 차기 대표 주자로 꼽히는 루이지 디 마이오(20%), 베를루스코니(17%), 이번 선거에서 우파 연합의 일원으로 참여한 이탈리아 형제당 대표 조르지오 멜라니(15%) 순으로 나타났다. 그릴로 대표의 지지율은 멜라니 대표와 같은 15%에 머물렀다.

데모스&피 조사에서는 파올로 젠틸로니 현 총리가 지지율 45%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살비니(36%), 멜로니(35%), 렌치(32%), 민주당에서 렌치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는 줄리아노 피사피아(30%), 베를루스코니(29%), 디 마이오(28%), 그릴로(24%)가 뒤를 이었다.






한편, 의회 해산권을 갖고 있는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은 30일 순방지인 캐나다에서 블룸버그와 한 인터뷰에서 "올해 안에 총선이 열릴 가능성이 현재로선 없다. 현 의회의 임기가 내년 2월까지인 만큼 총선은 그 이후에 열리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다시 한번 조기 총선 가능성을 부정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현재 서로 다른 시스템을 갖고 있는 상원과 하원의 선거법을 일치시켜 정치적 혼란을 막을 수 있도록 의회가 선거법 개정에 조속히 나서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을 위시한 이탈리아 주요 정당은 지난 달 초 독일식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안에 합의하며 연내 조기 총선에 한 걸음 다가서는 듯 했으나, 의회 논의 과정에서 민주당과 오성운동의 이견이 표출되며 선거법 개정이 결국 무산됐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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