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연속 시즌 베스트 5 가운데 4명이 서부콘퍼런스 선수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국프로농구(NBA)는 최근 '서고동저' 현상이 두드러졌다.
최근 11년 사이에 서부콘퍼런스 팀이 7차례 우승했고, 동부콘퍼런스에서 챔피언이 나온 것은 4번에 불과했다.
그나마 동부콘퍼런스의 네 차례 우승은 '킹' 르브론 제임스의 '원맨쇼'에 힘입은 바가 컸다.
제임스는 마이애미 히트 시절인 2012년과 2013년에 연달아 우승했고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로 돌아와서는 지난해 정상에 올랐다.
반면 서부콘퍼런스는 2007년부터 올해까지 11년 사이에 7번 정상에 올랐으며 우승팀도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LA 레이커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두 번씩, 댈러스 매버릭스 한 번씩이었다.
샌안토니오는 팀 덩컨, LA 레이커스 코비 브라이언트, 골든스테이트는 스테픈 커리와 케빈 듀랜트, 댈러스는 더크 노비츠키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각자의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최근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도 4년 연속 서부콘퍼런스에서 나왔다.
2014년 당시 오클라호마시티 선더 소속이던 듀랜트의 수상을 시작으로 2015년과 2016년 커리, 올해는 다시 오클라호마시티 소속 러셀 웨스트브룩이 MVP 영예를 안았다.
팬들에게 친숙한 얼굴도 서부콘퍼런스 쪽에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커리와 듀랜트, 클레이 톰프슨(이상 골든스테이트)을 비롯해 제임스 하든, 크리스 폴(이상 휴스턴), 블레이크 그리핀(LA 클리퍼스), 러셀 웨스트브룩(오클라호마시티), 앤서니 데이비스(뉴올리언스) 등이 포진했다.
올해 NBA 베스트 5도 제임스만 동부콘퍼런스 소속이었고 나머지 네 명은 카와이 레너드(샌안토니오), 데이비스, 하든, 웨스트브룩 등 서부 소속이었다. 최근 3년 연속 베스트 5 가운데 4명이 서부콘퍼런스 선수들이었다.
2016-2017시즌 정규리그 MVP 후보 세 명 웨스트브룩, 하든, 레너드는 전원이 서부콘퍼런스 소속일 정도였다.
이런 상황에서 그나마 동부콘퍼런스에서 뛰던 스타급 선수들이 2017-2018시즌을 앞두고 대거 서부콘퍼런스로 옮겨가고 있다.
먼저 시카고 불스의 지미 버틀러가 지난달 트레이드를 통해 서부의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로 옮겼고,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폴 조지는 오클라호마시티로 이적할 예정이다.
또 역시 인디애나 주전 가드였던 제프 티그도 미네소타에 합류할 것이 유력하다.
버틀러는 지난 시즌 시카고에서 평균 23.9점을 넣고 6.2리바운드, 5.5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조지는 인디애나에서 23.7점에 6.6리바운드, 3.3어시스트의 성적을 낸 '올스타급 선수'들이다.
조지의 오클라호마시티 이적 소식이 알려지자 역시 서부콘퍼런스 유타 재즈 소속인 루디 고베어는 트위터를 통해 "동부와 서부를 좀 섞어야겠다. 불균형이 너무 심하다"고 불평했고 역시 서부 LA 클리퍼스의 루 윌리엄스는 "서부는 완전히 '빅 올스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NBA에서는 상대편 콘퍼런스팀과 한 시즌에 두 차례 맞붙고, 같은 콘퍼런스팀과는 3∼4회 대결하는 방식으로 정규리그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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