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 런던의 모스크(이슬람사원)에서 반(反)무슬림 차량테러가 발생한지 이틀 뒤 무슬림 2명이 산성 공격을 받은 사건이 일어났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촌인 자밀 무흐크타르(37)는 대학생 레샴 칸(21·여)과 함께 지난달 21일 런던에서 차를 몰고 가다 빨간 신호등에 정지해 있는 동안 산성 공격을 받았다.
이들의 얼굴과 몸은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달아났다.
용의자 신원을 존 톰린(24)이라고 밝힌 런던경찰청은 수사 초기 종교적 또는 인종적 동기에 의한 범행 가능성을 배제했다.
하지만 런던경찰청은 지난달 30일 새로운 증거가 나왔다면서 현재 이 사건을 증오 범죄로 다루고 있다고 밝혔다.
달아난 용의자는 아직 체포되지 않았다.
무흐크타르는 경찰이 증오범죄로 다루기 이전에 채널4' 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명백한 증오 범죄다. 이슬라모포비아(이슬람 혐오)와 관련이 있다고 믿고 있다"며 "용의자를 본 적이 없고 사촌 칸은 대학생이다. 누가 우리에게 이런 짓을 했겠는가?"라고 분노했다.
그는 "솔직히 말하면 만일 백인 남성이 아시아인에게 공격당했다면 뉴스가 계속 나왔을 것"이라도 했다.
앞서 지난달 19일 47세 백인 남성인 대런 오즈번은 런던 북부 핀스버리 파크 모스크 인근 '무슬림복지센터' 앞에서 라마단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 신자들을 향해 승합차를 돌진했다. 이로 인해 1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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