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뉴욕병원 총기난사, 성희롱 해고된 40대 의사의 보복 범죄

입력 2017-07-02 04:16  

美뉴욕병원 총기난사, 성희롱 해고된 40대 의사의 보복 범죄

2년전 병원 떠나며 살해협박…아시아계 여의사 사망·부상자 대부분 중상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8명의 사상자를 낸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브롱크스-레바논' 병원의 총기난사 사건은 원한을 품고 떠난 전직 의사의 보복범죄로 드러나고 있다.

총기난사범인 헨리 벨로(45)는 2년 전인 2015년 이 병원 가정의학과 의사로 있다가 해고되면서 "돌아와 당신들을 죽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이날 소총을 흰 가운 속에 숨긴 채 병원에 들어왔고, 16층과 17층을 돌아다니며 총기를 난사한 후 경찰과 대치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자살 전 자신의 셔츠를 휘발유로 적시고 분신을 시도했으나 스프링클러가 작동하면서 불발됐다는 목격담도 나오고 있다.

미 언론들의 1일 보도에 따르면 벨로에게는 성범죄 전력이 있었다.

2004년에는 뉴욕 맨해튼에서 당시 23세 여성의 몸을 들어 올리며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고, 2009년에는 "치마 속을 거울로 들여다보려 했다"는 두 여성의 신고로 법정에 섰다. 그는 유죄를 인정했고 사회봉사명령을 받았다.

2014년 8월 '브롱크스-레바논' 병원에 채용됐지만 6개월 만에 권고 사직했다. 직장 내 성희롱에 따른 사실상의 해고였다고 동료들은 전했다.

이 병원의 한 의사는 "(벨로가) 떠나면서 훗날 돌아와 레지던트 중 한 명을 살해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직접 이 레지던트에서 전화를 걸어 살해 협박을 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다른 병원 관계자는 "그는 트러블 메이커였다. 미친 사람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해고된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뉴스에 따르면 사건 2시간 전 이 병원에 벨로가 보낸 것으로 보이는 이메일이 도착했다. '병원이 의사가 되려는 나의 진로를 좌절시켰다'는 내용이었다.

벨로의 '표적'이었던 레지던트는 당일 비번이어서 병원에 없었다.

그러나 벨로의 총격을 받고 30대 아시아계 여의사가 목숨을 잃었다.

그는 자신의 근무일이 아니었는데도 동료를 대신해 당직 근무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 6명은 의사 또는 의대생들로, 이중 5명이 중상이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quinte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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