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보기'·최저타수 우승엔 실패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가을 사나이' 이형준(25)이 군산CC 전북오픈(총상금 5억원)에서 여름 우승에 성공하며 한국프로골프(KPGA) 통산 4승을 거뒀다.
이형준은 2일 전북 군산 컨트리클럽(파71·7천44야드)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카이도 시리즈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3개로 이븐파 71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5타로, 2위에 2타 앞선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이형준의 이번 시즌 첫 우승이자, 개인 통산 네 번째 우승이다.
이형준은 이날 1990년 조철상 이후 27년 만의 KPGA 투어 '노(No) 보기' 우승이라는 대기록 달성과 자신이 세운 72홀 최저 타수 우승 기록 경신도 노렸으나, 강풍 속에 진행된 후반에 보기 3개가 나오면서 기록 수립에는 실패했다.
전날까지 2위와 4타차 여유 있게 앞서 있던 이형준은 이날 6번홀(파4)에서 5.7m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첫 버디를 건진 데 이어 7번홀(파3)과 9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선두를 굳히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10번홀(파4)에서 4.5m 거리에서 시도한 파 퍼트가 홀을 살짝 비켜가면서 대회 나흘 만에 첫 보기를 범했고 이어 12번홀(파4)에서도 보기를 기록했다.
후반 버디 행진을 이어간 2위 강경남(34)에 1타 차로 바짝 추격을 당하기도 했다.
이형준은 그러나 강경남이 15번홀(파4), 16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하는 사이 13∼17번홀을 착실히 파로 막으며 차이를 벌렸다.
최종 18번홀(파4)에서 티샷이 해저드로 들어가며 마지막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다행히 보기로 막았다.
2009년 프로로 입문한 이형준은 2014년 헤럴드 KYJ 투어챔피언십, 2015년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지난해 카이도코리아 투어챔피언십 등 최근 3년간 해마다 1승씩 통산 3승을 거뒀다.
우승한 대회가 모두 가을에 치러진 대회라 '가을의 사나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는데 이번에 첫 여름 우승도 수확하게 됐다.
지난주 KPGA 선수권대회에서도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를 기록하는 등 이번 대회까지 4개 대회 연속 톱 10 안에 들었다.
이형준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이 지난해 11월 카이도코리아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세운 26언더파 262타의 KPGA 사상 최저타수 및 최다 언더파 기록을 경신하는 데에는 실패했으나 자신이 갖고 있는 36·54홀 최저타수 타이 기록을 세웠다
이날 이형준을 무섭게 추격한 강경남과 12번 홀에서 그림 같은 이글샷을 성공시키며 마지막 라운드에서 5타를 줄인 박준섭(25)이 17언더파 234타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한 변진재(28)와 이준석(29)은 16언더파 268타로 나란히 공동 4위에 올랐다.
황재민(31), 강윤석(31)이 14언더파로 공동 6위, 이재진(21)과 방두환(30)이 공동 8위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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