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에서 인터뷰와 연설, 트윗으로 승리했다"…"CNN은 쓰레기언론"
(서울=연합뉴스) 황정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잇단 '트윗 논란'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언론을 상대로 트윗 공격을 재개하면서 "나의 트윗 사용은 내가 그냥 대통령이 아니라 현대적 대통령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자화자찬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말하고 "가짜·사기 언론은 내가 트윗을 하지 못하도록 공화당 인사들과 다른 사람들을 상대로 열심히 설득하고 있다. 하지만 명심해야 한다. 나는 2016년 대선에서 인터뷰와 연설, 트윗으로 승리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나아가 트위터가 주류 언론을 우회해 국민과 직접 소통할 기회를 준다고도 했다.
그는 취임 이후 내내 각을 세우고 있는 CNN 방송에 대한 공세도 한층 강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자문역이었던 앤서니 스카라무치가 러시아 국영은행이 운용하는 러시아투자펀드에 투자했다는 CNN 오보를 다시 끄집어내 "@CNN이 마침내 가짜뉴스(#Fakenews)와 쓰레기 언론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을 보게 돼 극도로 기쁘다. 이제 철 들 때가 됐다!"고 일갈한 것이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초에는 MSNBC의 간판 프로그램인 '모닝 조'의 남녀 사회자 미카 브레진스키와 조 스카보로의 외모와 지식, 정신상태 등을 비하하는 원색적인 트윗 공격을 가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서 3천300만 명이나 되는 팔로워를 확보하고 있다. 이들 팔로워는 트럼프 대통령의 끊이지 않는 트윗 논란으로 이젠 어지간한 일에는 꿈쩍도 안 하지만,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내에서조차 비난 여론이 비등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용하는 트위터 글이 대통령이라는 최고위직이 사용하기에는 격에 어울리지 않는 게 많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 뉴욕 포스트는 30일 극히 이례적으로 단 3단어뿐인 사설을 싣기도 했다. 그 내용은 "그만. 딱 그만(Stop. Just stop)"이었다.
hj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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