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조대엽, 자질 충분하나 해명 속 시원히 안돼 답답…여론 고민"
金·宋·趙 청문보고서 3일이 채택시한…與, 임명불가피 기류 우세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한지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일 김상곤(사회부총리)·송영무(국방부 장관) 후보자를 엄호하면서 조대엽(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여론을 주시했다.
대외적으로는 3명의 후보자 모두 적격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나 조 후보자에 대해서는 여당 원내지도부 내에서도 사외이사 겸직 의혹에 대한 해명이 충분하게 되지 않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원내 핵심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조 후보자 청문회에 대한 평가를 묻는 말에 "고민 중"이라면서 "업무수행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안 됐다는 주장도 있고 후보자 본인도 얘기를 다 하지는 못했다는 말도 있어서 여러 의견을 들어보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원내지도부의 이런 태도는 조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업무 능력과 도덕성 관련 의혹 등에 대해서 기대했던 만큼 잘 소명하지 못했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조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아질 경우 방어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관계자는 "장관으로서의 자질은 보이지만 해명이 속 시원하게 안 된 측면이 있어서 답답하다"고 밝혔다.
다만 민주당은 조 후보자에게서 결정적 낙마사유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한 다선 의원은 "새 정부는 박근혜 정부보다 더 도덕적이어야 하는데 조 후보자가 우리 당에 상처를 주고 있다"면서 "송영무 후보자와 함께 조 후보자에 대해서는 당내에도 사퇴 의견이 있지만, 당 지도부 등은 임명이 불가피하다는 기류"라고 전했다.
민주당은 이런 차원에서 여론을 주시하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3일 나오는 리얼미터 정례 여론조사 결과가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민주당은 김상곤·송영무 후보자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방어하고 있다.
두 후보자의 경우 업무 능력이 검증됐고 도덕성 의혹도 해소된 만큼 야당의 사퇴 주장은 정치공세라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후보자 3명에 대한 낙마공세를 하는 야당이 인사문제와 추경을 연계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고심하고 있다.
청와대가 후보자 3명에 대해 임명 수순에 들어갈 경우 야당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명 때처럼 국회를 다시 '올 스톱'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경우 이번 주에는 추경 절차에 속도를 내겠다는 민주당의 계획에도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비공개로 원내대책 회의를 열고 인사문제와 추경 등 원내 현안 처리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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