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극장가 등 '북적', 가뭄 끝 비로 농민들도 분주
(전국종합=연합뉴스) 7월 들어 첫 휴일인 2일 전국 곳곳에 많은 비가 오면서 바닷가와 유명 산은 대체로 한산했다.
개장 후 첫 주말을 맞은 부산의 7개 해수욕장에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썰렁했다.
해운대해수욕장은 개장 첫날인 지난 1일 집계(휴대전화 위치확인 방식)한 방문객이 6만명에 달했지만, 이날은 절반 이하로 줄었다.
해무가 짙고 5mm 안팎의 비가 내린 탓에 오전 한때 입욕이 통제되기도 했다.
같은날 개장한 전북 부안 격포해수욕장 등에도 우산을 든 관광객들이 해수욕 대신 비가 내리는 해변 길을 산책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진하해수욕장과 동구 일산해수욕장도 개장했지만, 피서객이 많지 않았다.
오는 5일 개장을 앞둔 강원지역 동해안 90여곳의 해수욕장은 장맛비가 제법 많이 내리면서 발길이 뚝 끊겼다.
반면, 이날 장맛비가 내리기 직전 포항 영일대, 월포, 구룡포 해수욕장 등은 5천여명의 피서객으로 북적였다.
개장을 앞둔 영덕, 울진 해수욕장에도 손님들의 발길이 적지 않았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제주지역 해수욕장과 물놀이장에는 많은 피서객이 찾아 더위를 식혔다.
비가 오락가락한 일부 지역은 높은 습도로 후텁지근한 날씨를 보이면서 이색 관광지와 실내 워터파크 등을 중심으로 나들이객들이 몰렸다.
한여름 별천지로 알려진 충남 보령 냉풍욕장에는 지하 수백m의 폐광 갱도에서 올라오는 10∼15도의 차가운 공기로 더위를 식히려는 피서객이 많이 찾았다.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와 강원도 홍천 오션월드 등에도 가족과 연인 단위 피서객이 찾아 인공 파도풀 등에서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장맛비에 전국 유명 산을 찾는 발길도 뜸했다.
설악산국립공원에는 이날 오후 2시 현재 5천400여명의 등산객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날 1만5천800여명에 비해 크게 줄었다.
온종일 비가 내린 탓에 이날 전체 등산객이 전날의 절반가량에 머물 것으로 설악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는 예상했다.
충북 속리산국립공원에는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에도 6천명에 가까운 등산객이 찾아 빗속 산행을 즐겼다.
옛 대통령 별장인 충북 청주 청남대에도 이날 800여명이 입장했으나 평소 주말보다는 훨씬 적었다.
반면, 궂은 날씨 때문에 야외로 나가지 못한 시민이 몰리면서 도심 영화관과 음식점 등은 북적였다.
그동안 극심한 가뭄에다가 폭염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은 농촌 지역에서는 기다리던 많은 비가 내리면서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농민들은 논과 밭고랑에 물길을 내고, 가뭄으로 제때 못 심은 모종을 심느라 아침부터 서둘렀다.
계곡수와 지하수까지 말라 노심초사했던 농민들은 제법 내린 비로 한시름을 덜었다.
하지만 앞으로 시간당 30㎜ 안팎의 많은 비가 예보됨에 따라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피해를 막기 위해 비닐하우스와 축사 등 시설물을 손보기도 했다.
관광객들이 적어 주요 관광지 주변 도로는 이날 대체로 차량이 많지 않았으나 일부 구간에서는 궂은 날씨로 지체와 정체 현상이 이어진 곳도 적지 않았다.(양영석 전창해 강종구 최해민 김근주 김재홍 전승현 홍인철 김용민 이상학 기자)
ha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