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인적·조직·정책 혁신…새로운 자유한국당"
원유철 "'삶은 개구리' 안돼" 신상진 "건전한 보수당"
모바일 + 현장 투표 합산 최종 투표율 25.24%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자유한국당 7·3 전당대회가 2일로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정치권의 다른 대형 이슈에 밀려 당권주자들은 조용한 'D-1'을 보냈다.
초반에는 '홍준표 후보의 바른정당 합당 타진' 의혹이 일면서 후보자들 간 소란스러운 감정싸움이 일었지만, 막판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국민의당 '문준용 의혹제보 조작' 사태 등 대형 이슈가 터지며 정치권 관심에서 다소 빗겨났기 때문이다.
당권에 도전하는 신상진·홍준표·원유철 후보 3인(기호순)도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듯 시끌벅적한 선거운동 대신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에 전당대회 도전에 대한 포부나 여권에 대한 비판 글을 올리는 것으로 마지막 선거운동을 갈음했다.
홍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국민의당 '문준용 의혹제보 조작' 사태에 대한 검찰조사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문준용 씨) 특혜취업 (논란) 당시 환경노동위원장으로 한국고용정보원 국감을 시행하며 그 내용을 자세히 알고 있었지만 아들 문제를 대선에 끌어들이는 건 부적절하다고 봤다"며 "이회창 총재가 두 번에 걸쳐 아들 문제로 공작대선에서 패배한 것을 본 저로서는 그 문제로 문 후보를 공격하는 게 민주당과 똑같은 짓을 우리가 하는 것으로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특혜취업 진실 여부는 제쳐놓고 폭로 과정의 위법 문제만 집중적으로 수사되는 것을 보고 본질은 가고 과정만 남은 정략적 수사라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며 "검찰 수사가 승자의 잔치로만 끝나선 안 된다. 더 이상 검찰이 권력의 도구가 되어선 안 된다"라고 '본질'을 수사하라고 압박했다.
앞서 이날 새벽에는 '인적혁신! 조직혁신! 정책혁신으로 새로운 자유한국당을 만들겠습니다!'라고 자필로 적은 종이를 들고 집안에서 찍은 사진을 올렸다.
원 후보는 선거인단 전국동시 투표가 실시된 이날 자신이 투표에 참여한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페이스북에 올렸다.
사진과 함께 "오랜 가뭄 끝에 단비도 내려 기분 좋은 한국당 투표일"이라며 "국민에게 늘 상쾌하고 기분 좋은 한국당을 만들고 싶다. 잘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앞서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는 "7·3 전당대회가 인사청문회 정국, 국민의당 조작사건, 한미 정상회담 등 대형이슈로 국민의 시선이 분산돼 아쉬움이 크다"면서 "하지만 최선을 다했던 시간"이라고 썼다.
또 "찬물에서부터 서서히 데워지면서 죽어가는 '삶은 개구리'처럼 되어가는 한국당을 바라만 보고 있을 수 없었다"며 "반성해야 하고 부족함도 많지만 7·3 전당대회를 대선의 연장선으로 이어가서는 한국당에 미래가 없다는 판단으로 온몸을 던졌다"라고 말했다.
신 후보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이번에 자유한국당을 구태정당에서 탈바꿈시켜 국민의 사랑을 받는 건전한 보수당으로 만들고자 당 대표 선거에 출마했다"고 재차 포부를 밝혔다.
이어 "오늘은 한국당 당 대표 선출을 위한 당원의 현장투표, 일반국민 여론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페친(페이스북 친구) 여러분 여론조사기관의 전화를 받으면 '기호 1번 신상진' 희망으로 눌러달라"라고 호소했다.
한편, 한국당이 전대를 앞두고 실시한 모바일 투표와 전국 동시 현장 투표의 투표율을 합산한 결과, 최종 투표율이 25.24%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18.7%)와 지난해 이정현 당 대표가 선출됐던 전당대회(20.7%) 투표율을 웃도는 수준이다.
ykb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