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사회당, 대선 후보도 탈당…위기 심화

입력 2017-07-02 17:10  

프랑스 사회당, 대선 후보도 탈당…위기 심화

브누아 아몽 "탈당 후 좌파 아우르는 새 정치단체 이끌 것"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중도좌파 사회당의 대선 후보를 지낸 브누아 아몽 전(前) 교육장관이 탈당과 새로운 좌파 정치단체 출범을 선언했다.

총선에서 의석수가 10분의 1로 쪼그라든 사회당은 마뉘엘 발스 전 총리에 이어 대선 후보까지 탈당하면서 창당 이래 최대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

르피가로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브누아 아몽 전 하원의원은 지난 1일(현지시간) 파리 시내에서 지지자 집회를 열고 "30년간 정든 사회당을 떠나 좌파를 아우르는 새로운 정치운동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아몽은 1만1천여 명의 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 "사회당의 시대는 간 것 같다. 이제는 새로운 페이지를 열어야 할 때"라며 "당을 떠나기로 했지만, 사회당의 이상까지 버리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새 정치운동단체 '무브망 뒤 프르미에 쥐예'('7월 1일 운동'이라는 뜻)를 출범시킨다면서 "기존의 정당들을 초월해서 모든 좌파를 아우르는 수평적이고 민주적인 정치단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몽은 올해 초 사회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유력 주자였던 마뉘엘 발스 전 총리를 누르고 승리하는 '이변'을 연출했지만, 대선 1차 투표에서 6.36% 득표라는 초라한 성적에 그쳤다. 아몽은 강성좌파 후보 장뤼크 멜랑숑에도 밀려 5위에 머물렀다.

아몽은 중도좌파 사회당 내에서도 좌파 색채가 선명한 정치인으로 꼽혀왔다. 대선 때는 기본소득 보장, 로봇세 신설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사회당이 배출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역대 최저 수준의 임기 말 지지율을 극복하지 못하고 유권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대선 참패 이후 사회당은 총선 공약에서 아몽의 대선 공약이었던 경유 퇴출과 원자력 발전 폐기 등을 제외하는 등 차별화를 시도했으나, 총선에서도 지지자 이탈이 이어지면서 하원(전체 577석)에서 30석을 얻는 데 그쳤다. 정치연합으로 묶인 정당의 의석까지 합쳐도 44석에 불과하다.

아몽은 장크리스토프 캉바델리 사회당 서기장(당 대표) 등과 함께 총선 1차 투표에서 일찌감치 탈락했다.

사회당은 이번 총선에서 의석수가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으며, 기부금과 정당보조금이 급감하자 파리 시내의 당사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1969년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이 창당한 사회당은 올해 대선과 총선 참패로 존폐의 갈림길에 몰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몽에 앞서 그의 당내 라이벌이었던 발스 전 총리도 지난달 27일 탈당을 선언했다.

지난 총선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신당 공천을 받고 싶다고 '공개 구애'했다가 거절당한 발스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근소한 차이로 겨우 의원직을 유지했다.

그는 탈당 후 하원에서 여당의 교섭단체에 정치연대 형태로 합류하기로 했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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