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영 사장 "대가 바라고 한 행동 아냐…팬 여러분·선수단에 죄송"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김승영 사장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 '심판에 금품 전달' 파문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했다.
김 사장은 2일 구단을 통해 발표한 사과문에서 "불미스러운 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두산 베어스 팬 여러분을 비롯한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며 "오늘 언론을 통해 보도된 내용 가운데 2013년 10월 KBO 소속 한 심판원에게 개인적으로 금전을 대여한 일은 사실이었음을 먼저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음주 중 발생한 싸움으로 인해 급히 합의금이 필요하게 됐다며 돈을 빌려달라는 해당 심판원의 호소에 숙고할 겨를 없이 제 개인 계좌에서 급히 인출해서 빌려주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이어 "그 심판원은 같은 야구단 출신으로서 일찍부터 안면이 있던 사이였기에 개인적 차원에서 금전을 대여한 것"이라며 "그러나 그로부터 며칠 후 재차 금전을 빌려달라는 요청에는 며칠 만에 다시 같은 부탁을 하는 것으로 미뤄 볼 때 합의금이 급하다는 이야기에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해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해당 사안에 대해 KBO의 조사가 진행됐을 때 성실히 조사에 임했다"며 "사실을 한 치의 가감 없이 그대로 밝혔으며 KBO 상벌위원회 결과 엄중 경고 조치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시의 금전 대여가 KBO 규약을 위반한 것은 사실이며 사려 깊지 못했던 판단에 문제가 있었음을 자인한다"며 "그러나 어떠한 대가를 바라고 한 행동은 전혀 아니며 전적으로 개인적 차원의 행위였음을 거듭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이번 사안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두산 베어스 팬 여러분을 비롯한 모든 분께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 드린다"며 "묵묵히 땀 흘리며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는 선수단에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인터넷 매체인 프레시안은 두산 구단의 최고위 인사가 지난 2013년 10월 중순 심판 A 씨에 현금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급전이 필요했던 A씨가 밤늦게 두산 구단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고, 이 관계자가 현금 300만원을 빌려줬다.
파문이 커지자 KBO는 이날 오후 "해당 사건이 경기에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하기 위해 정밀 모니터링을 했지만, 승부 개입에 대한 어떠한 혐의점도 발견할 수 없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해당 심판 A 씨는 2013년 시즌 후 KBO리그에서 퇴출당했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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