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프로 데뷔 예고한 여자골프 '아마 최강' 최혜진

입력 2017-07-02 18:09  

화려한 프로 데뷔 예고한 여자골프 '아마 최강' 최혜진




(평창=연합뉴스) 권훈 기자= 2일 강원도 평창 버치힐 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오픈에서 '대세' 김지현(26)을 상대로 5타차 역전 우승을 차지한 최혜진(18·학산여고3년)은 이미 프로 대회에서 우승해도 하나도 이상할 게 없다는 평가를 받았던 기대주다.

최혜진은 중학교 3학년 때 국가대표에 뽑혀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은메달을 딴 이후 4년 동안 태극 마크를 달고 국내외 대회에서 밥 먹듯 우승 소식을 전했다.

단체전을 함께 여는 국제대회에서는 '2관왕 전문'으로 이름을 날렸다.

고교 1학년이던 2015년에 세계 주니어 여자 골프 선수권대회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을 차지했다.

작년에 세계 아마추어 선수권대회에서 단체전, 개인전을 싹쓸이했다. 한국, 일본, 대만 3개국 대항전인 네이버스컵도 개인, 단체전 2관왕이다.

올해도 퀸시리키트컵에서 2관왕에 올랐다.

국내 아마추어 대회에서는 지난 3년 동안 적수가 없었다. 2015년 한국여자아마추어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고 작년에는 송암배, 호심배 등 아마추어 메이저급 대회를 휩쓸었다.

간간이 출전한 프로 대회에서도 우승은 없었지만 늘 상위권에 입상했다.

갓 고교 1학년이 된 2015년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4위에 오른 최혜진은 작년에도 같은 대회 4위로 주목받았다.

올해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호주여자오픈에서 7위에 오른 최혜진은 KLPGA투어 E1 채리티여자오픈에서 준우승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한국여자오픈 때도 4위를 차지해 프로 언니들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최혜진은 한국여자오픈에 무려 5년 연속 출전해 웬만한 프로 선수보다 더 경험이 많다.

전문가들이 차세대 골프 여왕으로 최혜진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은 이유는 이런 눈부신 성적이었다.

공을 다루는 감각이 워낙 뛰어난 데다 강한 체력과 고교생답지 않은 강인한 정신력, 그리고 한눈팔지 않고 훈련과 연습에 매진하는 근면성은 정평이 났다.

3년 동안 최혜진을 지도한 박소영 국가대표팀 코치는 "박세리만큼 뛰어난 업적을 남길 것"이라고 극찬했다.

최혜진은 165㎝의 크지 않은 체격이지만 평균 260야드를 넘어가는 장타를 친다. 국내외 어떤 코스에서도 홀 공략에 어려움이 없다.

공에 힘을 전달하는 요령이 뛰어난 최혜진은 작년부터 하체 근력을 키워 비거리가 더 늘었다.

아이언샷 역시 스핀량이 많아 정확도가 높다.

약점으로 꼽는 쇼트게임 능력은 올해부터 이경훈 코치에게 배우면서 부쩍 늘었다고 한다.

최혜진은 '제2의 김효주'로 불린다. 김효주(21)처럼 고교 시절부터 프로 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아마추어로 프로 대회 우승도 2012년 김효주의 롯데마트 여자오픈 제패 이후 5년 만이다. 최혜진은 김효주처럼 프로 전향 전에 프로 대회 우승으로 시드전을 치르지 않고 KLPGA투어 시드를 받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김효주가 걸었던 길을 그대로 걷는 셈이다.

마침 이번 대회에 김효주의 캐디로 명성을 얻었던 국내 1호 전문 캐디 서정우(33) 씨가 이번 대회에서 최혜진의 백을 멨다.

그동안 부친이나 하우스 캐디에게 캐디를 맡겼던 최혜진은 "전문가는 다르더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서 씨는 최혜진의 US여자오픈 원정에도 동행한다.

최혜진의 우승은 KLPGA투어에도 단비나 다름없다. 당장 올해 하반기부터 최혜진은 KLPGA투어에 흥행 카드로 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혜진이 특급 신인으로 참가하는 내년 시즌 KLPGA투어 인기 역시 열기를 더할 전망이다.

kh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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