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에선 룰라 전 대통령이 선두 질주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에서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을 둘러싼 부패 의혹으로 정국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2018년 대선정국이 일찌감치 시작됐다.
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는 정당인 포데무스(Podemos)는 전날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행사를 통해 아우바루 지아스 연방상원의원을 2018년 대선 후보로 내세웠다.
지아스 의원은 "브라질을 부패의 수렁에서 구해내고 국민을 단결시키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정치권 안팎에서 테메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유력 인사들의 대선 출마 선언이 잇따르면서 2018년 대선 열기가 조기에 달아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포데무스는 테메르 대통령이 이끄는 우파 연립정권에 참여했으나 '테메르 스캔들' 이후 브라질사회당(PSB), 사회주의대중당(PPS), 인본주의연대당(PHS) 등과 함께 연정을 이탈했다.
특히 최근에는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브라질의 통산 4회 우승을 이끈 축구 스타플레이어 출신 정치인 호마리우 연방상원의원을 영입하면서 당세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호마리우 의원은 2018년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주지사 선거에서 리우 주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달 말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29∼30%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렸다.
지속가능 네트워크(Rede)의 마리나 시우바 전 연방상원의원(여)은 14∼27%, 극우 성향 기독교사회당(PSC) 소속 자이르 보우소나루 연방하원의원은 13∼18%로 2위권을 형성했다. 브라질 사상 첫 흑인 연방대법원장을 지낸 조아킹 바르보자 변호사가 10∼13%로 4위에 올랐다.
테메르 대통령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7%, 보통 23%, 부정적 69%, 무응답 2%로 나왔다.
테메르 대통령 사임에 찬성하는 의견은 76%였고, 사임 반대는 20%였다.
테메르 대통령이 사임을 거부할 경우 의회가 탄핵 절차를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은 81%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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