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멕시코에서 지난 주말 동안 마약범죄 조직과 연관된 여러 총격전이 발생해 30여 명이 숨졌다고 AFP 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30일 밤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의 본거지였던 북서부 시날로아 주의 태평양 휴양도시인 마사틀란에서 경찰과 마약범죄 조직원들 간의 총격전이 벌어져 17명이 숨졌다.
총격전은 2명이 살해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4대의 픽업트럭에 나눠 타고 이동하던 갱단을 막으면서 발생했다.
총격 과정서 경찰 5명이 다쳐 병원서 치료 중이나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는 상태다.
같은 날 시날로아 주에서는 최소 11명이 피살되거나 숨진 채로 발견됐다. 쿨리아칸 시에서는 한 남성이 수술을 받던 중 병원에 난입한 괴한들의 총에 맞아 숨졌으며, 나보라토 시에서는 젊은이 3명의 피살 사건이 보고됐다.
시날로아 주 정부는 비상 치안대책 회의를 열어 급증하는 폭력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시날로아주에서는 올해 1∼5월에 살인사건이 76% 증가했다. 당국은 지난 2월 미국으로 신병이 인도된 구스만이 이끌던 시날로아 카르텔의 세력 약화를 틈타 이 조직에서 떨어져 나온 분파들 간의 영역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날로아 주와 접한 북부 치와와 주와 남서부 게레로 주에서도 주말을 즈음해 살인사건이 여러 건 접수됐다.
경찰은 게레로 주에 있는 3개의 도시에서 6명이 피살됐으며, 치와와 주에서는 지난달 29일 이후 20명이 살해됐다고 전했다.
미국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치와와 주는 마약밀매의 주요 경로 중 한 곳이다. 게레로 주에는 태평양 휴양도시로 살인사건이 빈발하는 아카풀코가 있다.
지난 5월 멕시코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은 2천186건으로 20년 만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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