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충주·제천·옥천 피해 잇따라…청주 무심천 건너던 70대 실종
진천·음성은 20~30㎜ 그쳐 해갈 안 돼…5일까지 150㎜ 더 내릴 듯
(청주=연합뉴스) 박병기 김형우 이승민 기자 = 장맛비가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3일 청주에서 1시간 동안 50㎜를 웃도는 폭우가 쏟아지는 등 충북 대부분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주택·도로가 침수하고 실종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그러나 진천과 음성 등 일부 지역은 20~30㎜의 비가 내리는 데 그쳐 혹심한 가뭄을 해갈하는 데는 부족했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40분께 청주에 시간당 51.2㎜의 물폭탄이 쏟아지는 등 많은 비가 내렸다.
이로 인해 이날 오전 3시 22분부터 오후 2시 현재까지 무심천 하상도로 모든 구간이 통제되고 있다.
현재 수위는 0.66m(청남교 기준)로 통제 수위인 0.7m 아래로 내려왔으나 부유물 등 하천에 잔존물이 남아 있어 오후까지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많이 내린 비로 하천을 건너던 행인이 급류에 휩쓸려가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낮 12시 21분께 청주시 서원구 모충동 무심천 돌다리를 건너던 70대 남성 1명이 불어난 하천에 빠져 실종됐다.
경찰과 119구조대는 하천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청주 곳곳에서 도로 침수·하수 역류 신고도 8건 접수됐다.
상당구 석교동의 한 상가 건물 지하 음식점은 이날 내린 폭우로 물이 30㎝ 이상 차올라 청주시가 양수기를 동원해 2시간가량 배수 작업을 벌였다.
이날 오전 6시 30분께 청원구 율량동에서는 가로수가 넘어져 1시간 동안 차량 통행이 차질을 빚었다.
옥천군 옥천읍 시가지를 가로지르는 금구천 하상주차장 역시 불어난 하천물에 잠기면서 지난 2일 오후 3시부터 전면 통제되고 있다.
3일 오전에는 옥천읍 가화리 지하차도도 침수돼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옥천군 청성면 대안리에서는 통신주가 강풍에 부러지면서 도로를 가로막는 사고도 발생했다.
충주에선 주택 침수와 도로에 낙석이 떨어지는 피해가 났다.
충주시는 이날 오전 수안보면의 한 2층짜리 주택 1층 일부가 물에 잠겨 시 관계자 등이 복구작업을 벌였다.
비슷한 시각 동량면 충주산림공원 인근 도로는 낙석이 떨어져 긴급 복구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제천에선 지난 2일 밤 낙뢰로 인해 시내 일부 지역이 정전됐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6시부터 3일 오후 2시까지 내린 강수량은 제천 덕산 108.5㎜, 청주 103.3㎜, 충주 수안보 94.5㎜, 괴산 94㎜, 단양 영춘 80㎜, 옥천 73.5㎜, 보은 속리산 64㎜ 등이다.
그러나 중부지역인 증평(41.5㎜), 음성(35.5㎜), 진천(22.5㎜)은 상대적으로 적은 비가 내려 오랫동안 지속된 가뭄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했다.
3일 새벽 영동군을 제외하고 충북 전역에 내려졌던 호우특보는 이날 정오를 기해 모두 해제됐다.
장맛비는 오는 5일 오전까지 내린 뒤 갤 것으로 청주기상지청은 예보했다.
이 기간 예상 강수량은 충북 중북부지역 50∼100㎜, 남부지역 30∼80㎜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5일까지 15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으니, 산사태와 침수 등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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