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국민은행장 "초과이익배분제 정비"…현금·주식 검토(종합)

입력 2017-07-03 18:46  

윤종규 국민은행장 "초과이익배분제 정비"…현금·주식 검토(종합)

신한은행 먼저 도입…은행권 확산 여부 주목…"디지털 강화해야"

"퇴직연금 중요 먹거리…모바일 발달은 창구축소·점포 소형화 촉진"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박의래 기자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초과 이익을 달성했을 때 이를 직원들에게 분배하는 시스템 마련을 3일 제안해 향후 논의가 주목된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윤 회장은 이날 임직원을 상대로 한 정기 조회에서 "여러분과 지혜를 모으고 싶은 것은 지속 가능한 보상체계로서 이익배분제를 합리적으로 재정비하는 것"이라며 관련 논의를 시작할 뜻을 함께 밝혔다.

그는 "땀의 결실인 초과 이익을 당당하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보상 이슈를 놓고 과거처럼 노사가 줄다리기하는 일도 사라지게 될 것이고 일정 부분을 회사 주식으로도 지급할 수 있게 되면 주인의식이 높아지고 향후 기대되는 성장의 보람도 공평하게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그때그때 노사가 합의하는 방식이 아니라 미리 초과 이익 달성 시 보상하는 방식을 정하자는 취지로 관련 부서와 협의 과정을 거쳐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중은행이 이미 초과 이익 분배 방식을 정해 운용하고 있으며 국민은행이 여기 동참하면 이익 배분제가 더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은 성과급 목표와 이에 따른 분배 기준을 담은 이른바 '성과급 공식'을 노사 합의로 정해놓고 있다.

이 공식에 순이익을 적용해 성과급 총액을 결정한 뒤 절반은 현금, 절반은 우리 사주 주식으로 준다는 것이다.




윤 회장은 디지털 사업 기반 강화와 퇴직연금 사업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그는 "디지털과 모바일의 흐름은 명량해전의 무대인 울돌목의 조류처럼 거세게 소용돌이치고 있다"며 "디지털 시대의 1등 은행이 되려면 고객 중심적으로, 기민하고 효율적으로 운영되는 은행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인구 구조의 변화는 새로운 시장 패러다임의 변화로 나타나고 있다"며 "7월 26일부터 가입대상이 크게 확대되는 '개인형 IRP' 퇴직연금은 연금수령 은행이 대부분 주거래 은행이 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미래의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윤 회장은 "디지털 조직의 화두는 층층시하(層層侍下, 부모·조부모를 다 모시고 있는 처지)의 지시와 보고 중심의 관료적인 조직 운영이 아니라,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실행 중심의 조직 운영"이라며 디지털 시대에 맞게 하반기 본부 조직 개편을 추진할 뜻을 밝혔다.

그는 "디지털과 모바일 기술의 발달은 영업점의 단순 창구축소와 점포 소형화를 빠르게 촉진하게 될 것"이라며 "24시간 365일,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끊김 없이 연계되는 옴니 채널의 완성을 위해서는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고객 접점 구축에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한국씨티은행이 영업점 대폭 감축을 추진 중인 가운데 국민은행도 점포 형태의 다변화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KB손해보험[002550]과 KB 증권이 KB금융지주의 계열사가 된 지 각각 2년, 1년이 지난 점을 거론하며 "직원 여러분의 관심과 협조로 은행과 증권·보험 간의 기업투자금융(CIB), 자산관리(WM) 협업 성공 사례들이 계속 이어지면서 유니버설 뱅킹 모델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며 그룹 내 시너지 확대를 독려했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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