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 전역을 감시할 수 있는 초대형 해상초계기를 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해양보(中國海洋報) 등이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해양국은 지난달 26일 남중국해 분국에 해상초계기 'B-5002'를 처음으로 배치했다. 이는 날개 길이가 약 30m로 중국 해상초계기 중 최대 크기다. 최대 비행 거리는 2천450㎞로 이론적으로는 남중국해 전체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감시하고 대응할 수 있다.
B-5002는 중국항공공업그룹(AVIC) 시안(西安)비행기공업이 3년간 1억 위안(약 168억8천만 원)을 들여 자국산 '신저우(新舟)-60'을 모델로 개발했다.
싱가포르 난양기술대학 국제대학원의 콜린 코 교수는 B-5002가 정찰 범위·내구성·탑재량에 제한이 있었던 기존 해상초계기 '윈(運·Y)-12'을 보완해 더 오래, 더 멀리 순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 교수는 B-5002의 핵심 기술 중 하나가 대함 레이더와 전기광학 탐지능력을 모두 가진 감지세트라며 이를 통해 전천후, 주야로 식별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B-5002가 중국 해양법상 민간항공기로 분류되기 때문에 무장은 하지 않으며 센서 기능들이 전투보다는 정찰분야에 최적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본 기능이 해양 환경 보호와 섬 개발, 해양 조사에 집중됐다고 덧붙였다.
코 교수는 그러나 "B-5002가 선박이나 해상 안전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지는 않지만,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당사국들을 고도 경계 태세에 돌입하게 만들 수 있다"며 해양 분쟁 관련 조치에 앞장 선 중국 해안경비대 등이 B-5002를 통해 훨씬 나은 공중 지원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의 해군 군사전문가인 리제(李杰)는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정찰 임무 수행을 위해 전함을 파견하면 지역 내 많은 비판을 초래하고 긴장을 키울 수 있지만, B-5002를 치안에 활용하면 (갈등 초래 없이) 임무를 더 잘 수행할 수 있다"며 B-5002가 군을 대신해 정찰 임무를 수행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리제는 B-5002를 배치함으로써 해양 이익을 감시하고 수호하는데 더 정교한 방법을 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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