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일 부담에' 자녀 14세 이하 부부 29%만 맞벌이

입력 2017-07-03 12:00   수정 2017-07-03 14:14

'집안일 부담에' 자녀 14세 이하 부부 29%만 맞벌이

OECD 평균의 절반…남성 가사분담률 16.5% 그쳐



(세종=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 만 14세 이하의 자녀를 둔 우리나라 부부 10쌍 중 3쌍만 맞벌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평균 맞벌이 비율의 절반 수준이다.

고용노동부가 3일 OECD 통계와 한국노동패널조사를 활용해 발표한 '자녀를 둔 부모의 고용상황에 대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만 0∼14세 자녀를 둔 한국 부모의 맞벌이 비율은 29.4%, OECD 평균은 58.5%를 기록했다.

OECD 회원 국가의 부모들은 10쌍 중 6쌍이 맞벌이를 하는 데 비해 한국은 절반 수준인 3쌍에 그친 것이다.

한국의 맞벌이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남성의 가사 분담 저조와 장시간 근로가 주원인이라고 고용부는 분석했다.

우리나라 남성의 가사분담률은 16.5%로 OECD 국가 중 일본(17.1%)을 제치고 최하위를 기록했다. 특히 하루 평균 가사노동 시간은 불과 45분으로 한 시간도 채 안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주 50시간 이상 일하는 장시간 근로자 비율은 전체 근로자의 23.1%에 달해 OECD 평균(13.0%) 보다 10.1% 포인트 높았다.

한국은 혼자서 가계 소득을 모두 책임지는 '외벌이' 비율도 46.5%로, OECD 평균(30.8%) 보다 무려 15.7% 포인트 높았다.

맞벌이 부부 중에서 양쪽이 모두 전일제 근로를 하는 경우는 20.6%, 전일제와 시간제 근로를 병행하는 비율은 8.8%에 그쳤고, OECD 평균은 각각 41.9%, 16.6%로 배에 달했다.

또 다른 국가들에서는 자녀가 성장하면서 전일제 맞벌이가 크게 늘어나는 데 비해 한국은 증가율이 소폭에 그쳤다.

자녀가 만 0∼2살 때 OECD 평균 전일제 맞벌이 비율은 34.4%였다가 자녀가 6∼14세인 경우 47.6%로 13.2% 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시기 한국은 19.6%에서 25.7%로 6.1% 포인트만 늘었다.

고용부 김경선 청년여성정책관은 "우리나라의 일하는 환경이 여성친화적이지 않아 남성 외벌이 비중이 높다"며 "일하는 엄마가 늘어나기 위해서는 아빠의 적극적인 집안일 참여와 더불어 장시간의 경직된 근로 관행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bum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