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환자, 젊고 많이 벌수록 수술 선택한다

입력 2017-07-03 11:44  

전립선암 환자, 젊고 많이 벌수록 수술 선택한다

호르몬·방사선 치료서 선호도 변화…을지대병원 빅데이터 분석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국내 전립선암 환자 치료 패턴이 호르몬·방사선 처치에서 직접 수술 방식으로 변화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일 을지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을지대 박진성·울산대 안한종 교수팀은 2003∼2013년 우리나라 국민 2%에 해당하는 100여만명 중 전립선암 환자 빅데이터 자료를 얻어 연구했다.

분석 결과 10년간 새로 진단받은 전립선암 누적 환자는 1천382명이다.

연도별로는 2003년 58명에서 2013년 162명으로 약 2.6배 늘었다.

수술·호르몬 차단 요법·방사선 치료 중 주된 처치 방법으로는 수술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2003년 22.4%에 그쳤던 수술은 2013년 45.4%로 2배 넘게 뛰었다.

반대로 60.3%에 달했던 호르몬 치료는 10년 새 45.4%로 떨어졌다.

방사선 치료도 지난 10년간 일정하지는 않았지만, 대체로 감소세(2003년 17.2%, 2006년 18.4%, 2009년 7.2%, 2013년 9.2%)를 보였다.

수술 치료를 선호하는 경향은 젊고 경제 형편이 좋을수록 뚜렷하게 나타났다.

20∼49세 환자는 수술을 받은 사례가 60%에 육박했으나, 75세 이상 고령층에선 84.4%가 안드로젠(호르몬) 차단 요법을 선택했다.

소득 수준을 전체 10단계로 나눴을 때 상위 계층은 수술이나 호르몬 치료를, 하위 계층은 방사선 치료를 원했다.

박진성 을지대병원 교수는 "최근 한국인 남성에서 전립선암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전체 한국인을 대표할 수 있는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했다"며 "앞으로 전립선암 환자를 위한 보건정책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대한암학회 국제학술지에 '한국인 전립선암 환자 일차 치료법 변화추이와 사회경제학적 인자 영향 분석'이라는 제목으로 실렸다.

최근 열린 아시아태평양암학회·43차 대한암학회 학술대회 정기총회에서 대한암학회 로슈 암학술상을 받았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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