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개혁의지 밝힌 김은경…아들 채용의혹엔 "관여안해"(종합)

입력 2017-07-03 17:18   수정 2017-07-03 17:28

환경부 개혁의지 밝힌 김은경…아들 채용의혹엔 "관여안해"(종합)

'통렬한 반성·조직혁신' 약속…野 "바빠도 바늘허리에 실 매어 써선 안돼"

"페놀 피해 당사자였던 아들이 시민운동 이끌어" 언급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김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현재 환경부 정책은 계승이 아니라 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적극적인 개혁 의지를 드러냈다.

김 후보자는 공공 부문에서 환경 정책을 맡아본 경험이 일천하고, 전문성과 리더십도 부족한 것 아니냐는 야당의 공세에 오히려 이같이 반박하며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했다.

아들이 재단법인 희망제작소에 특혜 취업한 것 아니냐는 의혹 제기에는 "아들 채용 과정에 관여한 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 인사말에서 "지난 시절 개발의 가치에 밀려 소임을 다하지 못했던 환경부 활동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조직의 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환경부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속가능 발전의 철학은 과거 환경부에 대한 평가 기준인 동시에 앞으로의 정책 추진 기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김 후보자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장기적으로 4대강 보 개방과 재(再)자연화 등 복원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기본 환경정책 기조이며, 모두 기존 정책과는 상반된 내용이다.

김 후보자는 특히 지난 정부 시절 환경부가 4대강 사업 추진을 가로막지 않은 것과 관련, "환경부라는 조직이 자신의 미션에 대해서 조직원들끼리 절실하게 공유했을까, 그런 부분에 있어 반성해야 할 점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2010년 1월 감사원이 4대강 1차 감사를 발표할 때 보도자료에 보고서에는 없던 긍정적인 내용을 포함했다"는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의 지적에 "비리가 밝혀지면 적법하게 처리하는 것이 맞다. 법에 성역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김 후보자의 아들 정모 씨가 2014년부터 김 후보자가 운영하는 지속가능성센터 지우에서 경력을 쌓고, 작년 9월 재단법인 희망제작소 지속가능개발팀에 특혜 취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자유한국당 신보라 의원은 "정씨가 대학생일 때 지우의 보조연구원으로 일하고 임금까지 받으면서 경력 관리를 했다"며 "작년 9월 19일 희망제작소에 취업했는데 9월 16일자 연구용역보고서에 연구원으로 이름이 게재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김삼화 의원은 "희망제작소 부소장인 권모 씨, 지속개발가능팀장 임모 씨 등이 김 후보자와 근무한 경험이 있다"며 "후보자 아들이 수시 채용 형식으로 희망제작소에서 일하게 된 것은 우연의 일치인가"라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확실한 것은 내가 희망제작소 채용 과정에 관여한 바 없고, 희망제작소가 그렇게 허술하게 사람을 채용하지도 않는다"고 해명했다.

그는 "아들은 내가 페놀 사태를 겪었을 때 생후 10개월이었던 피해 당사자였고, 그 아이에게 오염된 물을 먹인 것 때문에 시민운동을 시작했다"면서 "다른 아이들보다 시민운동에 깊은 식견을 가졌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같은 당 이상돈 의원은 김 후보자의 전문성 부족 등을 지적했다.

이 의원은 "김 후보자의 2015년 박사 논문이 74페이지밖에 안 되고 굉장히 난삽하다"며 "후보자의 이력과 논문을 훑어보니 지난 9년간 파탄 지경에 이른 환경 정책을 수습할 수 있을지 솔직히 걱정이 앞서고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아들의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해 사과하지 않은 김 후보자의 태도를 문제 삼는 의원도 있었다.

한국당 임이자 의원은 "환경에는 여야가 없다는데 (답변 태도 때문에) 여야가 있게 생겼다"면서 "김 후보자의 전문성을 의심치 않지만, 정치력은 제로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 의원은 "지속 가능한 발전 정책을 추진하려면 야당의 협조도 필요하다"며 "혼자 '레츠 고' 하고 100m 달리려고 하면 30m밖에 못 간다. 바쁘다고 실을 바늘허리에 매어 쓸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hanj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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