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정치신인 류여해, 한국당 최고위원 '깜짝 2위'

입력 2017-07-03 14:09   수정 2017-07-03 14:12

여성 정치신인 류여해, 한국당 최고위원 '깜짝 2위'

입당 4개월만에 지도부 자력 진출

팟캐스트 '적반하장' 진행하며 이름 알려

(남양주=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7·3 전당대회에서 류여해(44) 수석부대변인이 최고위원에 당선돼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말 입당한 지 불과 4개월 만에 지도부에 입성했다.

3일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시우리와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이원생중계로 열린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류 최고위원은 총 2만4천323표를 얻어 이철우 최고위원(3만2천787표)에 이어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당초 류 최고위원은 여성 할당제를 놓고 비례대표 초선인 윤종필 후보와 겨룰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류 최고위원은 책임당원과 전당대회 대의원을 합한 선거인단 득표에서 1만7천359표, 여론조사 14.8%를 얻어 합산득표 2위에 올랐다.

8명의 후보 가운데 선거인단 득표에서 이철우·김태흠 최고위원에 이어 3위, 여론조사에서 이철우 최고위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류 최고위원은 지난해 12월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윤리위원에 외부 인사로 참여하면서 정치권에 첫발을 들였다.

지난 3월 말에는 아예 입당원서를 쓰고 당 수석부대변인을 맡아 당이 운영하는 팟캐스트 '적반하장'의 진행자로 당원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서울시당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으로,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 탈당 후 공석이 된 서초구갑 당협위원장이기도 하다.

당내에서도 입당한 지 겨우 4개월 된 정치 신인이 현역 의원들을 제치고 여성 할당 몫이 아닌 자력으로 최고위원 2위에 오른 것에 대해 놀라는 분위기다.

이런 '이변'에는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당 지지율이 땅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당의 변화를 기대하는 당원들의 심리가 투영됐다는 분석이 있다.

류 최고위원이 정치 이력이 짧고 정치적 인지도가 낮지만, 당을 쇄신하고 변화시킬 새로운 얼굴로서 당원들의 마음을 샀다는 것이다.

실제로 류 최고위원은 전국을 돌며 권역별로 열린 타운홀미팅과 합동연설회에서도 '튀는 행보'를 보이며 이목을 끌었다.

첫번째로 열린 제주 타운홀미팅에서는 "많이 부족하다. 도와달라"며 울먹였고, 부산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는 "화장도 구두도 필요 없다"며 무대에서 하이힐을 벗어 던졌다.

경산에서 열린 대구·경북(TK) 합동연설회에서는 연설 도중 '태극기 휘날리며 벅차게 노래 불러 자유 대한 나의 조국 길이 빛내리라'로 시작하는 '조국찬가'를 끝까지 부르기도 했다. '조국찬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에서 자주 등장하던 노래다.

류 최고위원은 이날 개표결과가 발표된 직후 당선소감에서 "류여해의 당선은 자유한국당 혁신과 변화의 첫걸음이다. 이제 시작한다. 변하고 또 변하겠다"고 말했다.

wis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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