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지난 2일 FC서울과 전북 현대의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전북 구단 한 관계자는 걱정했다.
서울 유니폼을 입은 이명주가 전북전에서 K리그 복귀전을 치르는 데 대해 "그가 포항 스틸러스에 있을 때 이겨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전북은 단독 1위(승점 35)였고, 서울은 불과 7위(승점 22)였다. 최근 서울의 부진에 원정 경기임에도 전북의 우세가 점쳐졌다.
지난 4월 2일 전북은 이명주가 없던 서울에 1-0으로 승리한 바 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팽팽한 접전 속에 전북은 1-2로 무릎을 꿇었다.
이날 경기에서 이명주는 풀타임 활약했다. 특히, 후반 추가시간 박주영의 결승골을 절묘하게 어시스트했다.
전북으로서는 이명주를 막지 못한 셈이다.
이날 패배로 전북은 이명주를 상대로 6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명주가 2014년 6월 포항에서 아랍에미리트 알 아인으로 이적하기 전인 5월 13일 전북은 포항과 아시아축구연맹(AFC) 16강 2차전을 치렀다.
결과는 0-1의 패배였다. 일주일 전 열린 1차전에서도 전북은 1-2로 지면서 1,2차전 합계 1-3으로 16강에서 탈락했다. 두 경기 모두 이명주가 출전했다.
전북은 2014년 K리그 클래식에서는 우승했는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는 포항에 막혀 8강에 오르지도 못했다.
K리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해 3월 26일 K리그 4라운드에서는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명주는 후반 17분 전북을 상대로 결승 골까지 터뜨렸다.
2013년 11월 16일 K리그 상위 스플릿(A그룹) 37라운드에서도 전북은 이명주가 나선 포항에 1-2로 다시 졌다.
챔피언스리그와 정규리그뿐만이 아니었다.
2013년 10월 19일에는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에서 역시 이명주가 나온 포항과 연장전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다가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하면서 우승을 놓쳤다.
K리그 최강의 전북으로서는 이 정도면 '이명주 징크스'라 할만하다.
축구계 한 관계자는 "이명주가 공격형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하는데, 그의 합류로 서울의 미드필더진이 한층 강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북은 서울이 하위권으로 처지지 않는 이상 이번 시즌 두 번 더 격돌한다.
당장 오는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다시 그를 만난다. 전북으로서는 우승컵 탈환을 위해 이명주 징크스를 깨야 하는 처지에 놓인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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