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스퀘어서 7천회 노출…네티즌 5천500명 '십시일반'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일본강점기 한인을 강제징용해 노예생활을 강요했던 일본 나가사키의 군함도(端島·하시마)를 고발하는 영상을 현지시간으로 3일 오전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 전광판에 띄웠다고 밝혔다.
'군함도의 진실'이란 제목의 영상은 15초 분량이며, 해당 전광판은 가로 66m, 세로 13m로 타임스퀘어에서 가장 크다.
영상 제작 등을 기획한 서 교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군함도는 한국인을 강제징용했던 섬이고, 120여 명의 사상자도 발생한 '지옥섬'이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담고 있다"며 "오늘부터 9일까지 하루 1천 회씩 일주일 동안 총 7천여 회를 노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 정부는 2년 전 군함도를 세계유산으로 올리면서 강제징용 사실을 알리는 정보센터를 건립키로 약속하고도 아직 지키지 않고 있다"며 "세계인들에게 일본의 역사 왜곡을 널리 알리려 영상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세계유산 관광지로만 홍보하는 일본 정부를 압박해 하루빨리 강제징용 사실을 알리는 안내시설의 설치를 촉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광고에 앞서 다음카카오 스토리펀딩(https://storyfunding.daum.net/episode/23027?mode=preview)을 통해 네티즌 5천500여 명과 영화 '군함도' 출연진의 동참을 유도해 2억 원의 기금을 모았다. 조만간 타임스퀘어에 올린 영상으로 SNS 캠페인도 펼칠 계획이다.
그는 '군함도의 진실' 외에도 세계인이 많이 모이는 장소의 대형 전광판을 통해 독도와 동해, 일본군 위안부 등 일본의 역사 왜곡을 알리는 광고 캠페인을 꾸준히 전개했다.
나가사키 항에서 약 18km 떨어진 곳에 있는 군함도는 야구장 2개 크기의 섬이다. 1916년 미쓰비시가 세운 일본 최초의 철근콘크리트 건물이 빽빽이 들어서 있어 멀리서 보면 건물들의 모습이 마치 군함 같다고 해서 군함도라는 이름이 붙었다.
미쓰비시는 해저탄광이 있는 이 섬에서 조선과 중국 등에서 강제 동원한 노동자들을 이용해 석탄을 캤으며, 일본은 '비(非) 서구지역에서 최초로 성공한 산업혁명 유산'이라는 점을 내세워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신청했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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