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미국 차량공유업체 리프트의 존 짐머 사장은 "중요한 것은 가치와 도덕성"이라며 경쟁사 우버의 스캔들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짐머 사장은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예전엔 우리가 사람들을 잘 대접하면 더욱 공격적인 경쟁사에 밀릴 것이라는 시각이 있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런 가치들이 훌륭한 비즈니스를 성취하는 일과는 연결되지 않는다는 오해도 있었다"며 리프트의 경영 철학이 우버와는 달랐다는 점을 암시했다.
실제로 리프트는 그동안 경쟁사 우버와 대조적인 행보를 보였다.
우버가 트래비스 캘러닉 최고경영자의 지휘에 따라 '언제나 활동적으로'라는 표어 아래 움직였다면 리프트는 '좋은 사람' 이미지를 고수했다. 우버를 대표하는 색이 검정인 반면 리프트는 분홍인 점도 두드러진 차이다.
우버가 지난해 세계 곳곳으로 진출한 반면 리프트는 미국 안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리프트는 올해 반격을 노리고 있다. 우버가 경영진 스캔들로 휘청이는 사이 리프트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연초 20%대에서 30%까지 올랐다.
코넬대에서 호텔경영학을 공부한 짐머 사장은 "우리는 교통이 객실 점유율이 낮고, 숙박료는 비싼데도 그만큼 대단한 서비스는 없는 호텔과도 같다고 생각한다"면서 "만약 더 좋은 호텔이 생긴다면 그것은 리프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우버의 불행을 보면서 웃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FT는 전했다.
지난달 그는 직원들에게 "남의 일에 고소해하지 말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그는 당시 "경쟁사의 잘못은 우리 고객에게 더 좋은 경험을 선사하는 것과 어떤 연관도 없다"면서 "우리가 열심히 일하고 꾸준히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적었다.
리프트를 설립한 뒷얘기도 남다르다. 짐머 사장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던 로건 그린과 리프트를 공동 설립하고 10년 동안 '합동 리더십'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실리콘밸리에서는 드문 일이다.
그는 "우리는 두 배의 시간을 가진다"면서 "내가 회의에 가면 로건 없이도 그와 내 견해를 동시에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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