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CNN 폭행' 트윗에 "계정 중단시켜야" 요구 잇따라

입력 2017-07-0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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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CNN 폭행' 트윗에 "계정 중단시켜야" 요구 잇따라

"트럼프는 '사이버 왕따' 전형"…트위터 "중단 요건에는 해당 안돼"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CNN 방송을 폭행하는 합성 동영상에 대해 트위터가 계정 운영 중단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렸다.

CNN에 따르면 트위터는 해당 트윗을 둘러싼 대화의 정치적 맥락과 이 게시물이 해석될 수 있는 방식, 트윗 자체에 세부 정보가 부족하다는 점 등 3가지 요건을 고려한 끝에 논란이 된 트윗이 규정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규정에 따라 트위터는 인종, 종교, 성별에 근거한 공격이나 '특정인을 향한 모욕이나 학대'가 있는 등의 경우 계정 운영을 중단시킬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사용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변호사인 세스 에이브램슨 뉴햄프셔대 조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이 지닌 파급력을 고려해 트위터가 계정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프로레슬러처럼 CNN 방송을 때려눕히는 이 영상은 트위터에 올라오자마자 급속도로 확산되며 6시간 만에 리트윗 18만5천회, 코멘트 10만건이 달리는 기록을 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3천300만명의 트위터 팔로워도 거느린 스타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도 가세해 CNN을 '가짜 뉴스'라고 부르며 더욱 폭력적인 이미지를 앞다퉈 올리고 있다.

매사추세츠공대(MIT)의 마이클 홀리 미디어 연구원은 뎁 로이 트위터 최고미디어과학자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트럼프 대통령이 '사이버 왕따의 전형'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사용을 금지할 것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수차례 과격한 트윗을 올려 구설에 올랐다.

지난 1일에는 자신에 대해 비판적인 발언을 한 MSNBC 방송 '모닝 조' 프로그램 남녀 진행자들에 대해 '미친', '지능이 낮다, '사이코'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사용을 중단시켜야 한다는 목소리에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그는 지난주 트위터에서 '대통령답지 못하다'는 비판을 언급하면서 '현대의 대통령적인 것'이라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구호를 외쳤다.

luc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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