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위원장과 강원학사 동문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친밀한 관계일 뿐 아니라 신임 최종구 금융위원장과도 오랜 인연인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강원도 원주 출신 이주열 총재와 강릉 출신 최종구 위원장은 강원도 출신 인재들 요람인 서울 강원학사 동문이다.
이들은 강원도 출신 서울 지역 대학생들을 위해 1975년 건립된 기숙사인 강원학사를 거쳐간 인연이 있다.
1952년생인 이 총재가 공군 복무 후 복학할 때 강원학사가 문을 열어서 4학년 1년간 묵었다. 이 때 5년 아래 연배인 최종구 위원장이 함께 지낸 '숙우'다. 이들은 이후에도 강원학사 모임에서 꾸준히 만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재는 김동연 경제부총리와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일로 만난 이래 각별한 관계를 이어왔다.
김 부총리가 아주대 총장 시절인 재작년과 작년에 한은 창립기념 행사에 꼬박꼬박 참석하기도 했다.
김 부총리는 2008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실 재정경제비서관, 경제금융비서관으로 근무하면서 당시 한은 부총재보였던 이 총재와 함께 경제 및 금융시장 상황에 대응했다.
이 총재는 "당시 정부에서 한은에 돈을 많이 풀어달라고 아쉬운 소리를 할 때이긴 했지만 김 부총리는 매우 젠틀했고, 그러면서도 업무 추진력이 대단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인선을 계기로 한은 주변에서는 이 총재 남은 임기가 순탄하게 흘러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주요 파트너인 경제부총리과 금융위원장이 모두 오랜 기간 연을 맺어온 인사들이니 소통이 원활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실제 김 부총리는 취임식도 하기 전에 한은으로 찾아와 이 총재와 단독 오찬회동을 하고 경제상황에 관한 인식을 공유한 바 있다.
통화정책 완화 정도 조절이 필요하다며 3년 만에 긴축 깜빡이를 켠 이 총재로서는 앞으로 남은 약 9개월이 매우 민감하고 중요한 시기이다.
시장 뿐 아니라 정책당국과도 정확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상황에 주요 경제 수장으로 오랜 기간에 걸쳐 서로 이해가 깊은 인사들이 온 것이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